‘하바마’ 김태희 “진심을 다해 연기, 초심 잃지 않으려 했다”[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태희는 한층 단단해져 있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도 깔끔하게 지워버린 그의 활약은 tvN ‘하이바이, 마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그렸다.



김태희는 극중 차유리를 맡아 열연했다. 그의 열연에는 ‘자연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모성애, 가족, 남편, 주변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두고 연기한 김태희는 차유리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의 톤을 잡았다. 그래서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

특히 ‘하바마’는 2017년 비(정지훈)와 결혼하고 두 딸을 출산한 뒤 김태희가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받았다. ‘5년 만에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이 뒤따른 상황에서 김태희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당연히 부담과 두려움이 있었다. 늘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면 설렘보다는 긴장과 걱정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동시에 육아를 병행해야 해서 그 덕분에 걱정을 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모성애라는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었다.”

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로 호흡을 맞춘 이규형, 고보결, 서우진을 언급했다. 사진=tvN
김태희는 부담감 속에서도 극을 묵직하게 이끌어나갔다. 무엇보다 배우 이규형, 고보결, 아역배우 서우진과의 호흡은 ‘하바마’만의 감성을 더욱 짙게 표현해냈다. “이규형은 감성과 이성이 둘 다 뛰어난 배우다. 그래서 더 풍부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진심을 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너무나 훌륭한 상대역이었다. 사실 강화와 유리의 과거 신들이나 짧은 몽타주들은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말 많은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들로 한 장면, 한 장면을 풍부하게 만든 이규형 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고보결은 눈빛이 살아있어서 여자인 나도 그 깊은 눈빛에 빠져들 것 같은 순간이 많았다. 인형같이 오목조목 너무나 예쁜 얼굴인데 보이시한 말투와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강화가 민정과 사랑에 빠진 걸 지켜보면서 착하고 순수한 오민정을 유리도 알아보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고보결 씨가 연기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서)우진이는 나이에 비해 정말 차분하고 똑똑하고 책임감과 집중력이 강해서 모든 배우들 중에서 가장 NG를 덜 냈을 정도였다.”

김태희는 극중 딸 조서우(서우진 분)의 행복을 위해 이승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운명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차유리만의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며 안방극장에 눈물과 웃음을 주었다. 시청자들은 그런 차유리에게 응원을 보냈다. 때문에 ‘하바마’ 결말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던 상황.

‘하바마’ 최종회에서 차유리는 자신이 귀신으로 돌아가야만 딸 서우가 귀신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삶의 이유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서우와 아름답게 이별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바마’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 김태희는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가 모성애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마지막회 본방송을 보고 나서 며칠 후 다시 한 번 더 봤다. 귀신일 때부터 사람이 되는 순간을 겪고, 그 후 49일 동안을 사람으로 살며 모든 감정을 다 겪은 후에 유리가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죽음을 맞았고, 귀신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5년간 맴돌며 유리가 깨달은 것들은 정말 많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내 딸, 서우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미 죽었던 내가 다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가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도 결국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닌가 싶다.” ‘하바마’ 시청자와 함께 호흡했던 김태희는 이번 작품에 대한 기억도 남다르다. 그는 ‘하바마’를 두고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또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됐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이 아닌, 연기 호평과 이야기, 캐릭터에 대해 공감하는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이바이, 마마!’는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산 사람들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사람이 되어 벌어지는 판타지인데 제대로 유리의 입장에 감정이입 해주고 유리를 응원해준 많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심을 다해 연기한 것이 전해진 것 같아서 정말 기뻤고 감사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부터는 최선을 다했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 했다.”

김태희가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또 한 번 열심히 달린 김태희는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그는 촬영으로 인해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사람 김태희’ ‘엄마 김태희’ ‘아내 김태희’로 돌아간다.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 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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