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에게 이름 있는 배역이 주어지는 기회를 얻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이 꿈같은 일이 배우 유상훈에게 일어났다. 조폭1, 유세장 율동 알바6, 서천패거리1 등 단역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유상훈이 ‘민달호’를 만났다.
유상훈은 OCN ‘루갈’에서 아르고스의 행동대장 민달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극중 민달호는 아르고스 실세 황득구(박성웅 분)의 유일한 행동대장으로 능수능란한 언변과 태도로 정부, 기업, 사람을 상대하는 협상의 달인이다.
“‘루갈’은 나에게 뜻 깊은 작품이다. 건달 위주의 이미지가 강한 단역을 연기해오다가 이번에 오디션을 봐서 처음으로 조연을 맡게 됐다. ‘루갈’에선 ‘민달호’라는 역할 이름이 있지 않나. 나에게는 최고의 작품이다.”
이름이 있는 배역을 맡은 것만으로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유상훈은 경쟁이 치열했던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오디션 통과 전화를 받았을 때 느낀 감정을 떠올리던 그는 “사실 울었다”라고 고백하며 수줍게 웃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큰일났다 싶었다. 오디션 보러 온 배우들이 정말 많았다. 나 나름대로 후회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오디션을 보고 왔다. 그러고 얼마 후에 오디션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속사 대표가 전화해서는 오디션 됐다고 하면서 우는데, 그때 김밥을 먹고 있다 나도 같이 울었다. 나중에 조감독님과 친해지고 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오디션장에 들어올 때부터 달호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감동이었다.(웃음)”
유상훈은 때로는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때로는 덩치에 맞지 않은 귀여움이 돋보이는 반전 매력으로 활기를 더했다. 캐릭터를 구축해갈 시점엔 어떻게 ‘민달호’를 만들어갔을까.
배우 유상훈이 ‘루갈’에서 민달호로 분해 열연했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민달호가 박쥐 같은 역할이다. 감독님께서 어려운 역할이라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달호가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해야만 했다. 특히 초반엔 강기범(최진혁 분)의 눈을 뽑거나 좀 강렬한 모습이 많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귀요미적인 느낌이었다. 드라마가 잔인하거나 격렬한 액션이 많이 나온다. 그런 드라마에서 민달호가 환기 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나중에는 나도 연기하면서 귀요미식으로 갔다. 하하하.”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