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한 조상우…키움, 뒷문 흔들리면 ‘버티기’도 힘들어진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찜찜한 한 주간 마무리를 했다. 믿었던 조상우(27)가 다시 불론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6-6으로 비겼다. 올 시즌 최장시간 혈투(5시간 24분)였다.

이날 무승부로 65승 1무 45패를 기록한 키움은 1위 NC다이노스와 게임 차가 없어졌지만, 승률에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큰 승부였다. 마무리 조상우의 블론세이브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3-5로 뒤진 8회말 팀 타선이 3점을 뽑아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키움의 선택은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첫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출발이 좋았다. 다음타자 오재일에 안타를 맞긴 했지만, 대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아웃됐다. 2사로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조상우는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고 대타 김인태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혁 상대로도 조상우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지만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해나갔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9일 고척 삼성전 이후 15일 만에 저지른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최근 들어 조상우의 피칭 내용이 불안하다. 블론세이브는 2개 뿐이지만, 8월 들어 실점하는 장면이 잦다.

7월까지 25경기 26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이 0.68이었다. 하지만 8월부터 이날 두산전까지 17경기 16⅓이닝을 던져 2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88까지 치솟았다.

키움 벤치도 조상우에게 긴 휴식을 주는 등 관리 모드로 돌아섰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12일 경기에서도 2-0으로 앞선 9회 조상우 대신 이영준이 올라왔고, 이영준이 2사 후 볼넷 2개를 허용하자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가 발목 불편함이 있어 이날까지 휴식을 취한 것이었다.

다만 고무적인건 최근 하락했던 스피드가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날 29개 중 조상우의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최근 조상우는 150km를 넘기질 못했다. 빠른 공이 주무기인 조상우는 스피드가 감소하면 타자와 승부가 어려워진다.

물론 이날 두산전은 제구가 흔들렸다. 피안타도 많았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키움은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하는 9월말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버티기 모드다. 버티는 와중에도 선두 NC와 게임 차는 없앴다. 하지만 뒷문이 흔들리면 버티기도 힘든 일이다. 조상우가 뒷문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불안한 장면이 잦으며 키움의 전략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키움으로선 조상우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길 바랄 수밖에 없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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