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과 김무진…‘서현우’라는 보석이 빛나던 순간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배우의 길을 걸어 온지 어느덧 10년. ‘배우 서현우’라는 보석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 왔다.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김무진 역으로 호연을 펼친 서현우는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긴장감을 가득 심어주는 역할로 활약하며 극의 분위기를 달궜다.

첫 주연작 ‘악의 꽃’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으며 활개를 펼친 그는 다채로운 감정을 유연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변화무쌍한 배우’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서현우의 또 다른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악의 꽃’을 마무리하며 서현우의 다양한 생각과 소회를 들어봤다.



배우 서현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코로나19 여파로 촬영 기간이 조금 길어지기도 했다. ‘악의 꽃’을 마친 소감은.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스태프 얼굴 외우기도 힘들고 피로도가 달랐을 거다. 게다가 장마도 오래 유지되어서 안전상의 이유로 야외신을 못 찍기도 하고 촬영 중단이 되기도 했다. 촬영 기간이 길었는데 김무진 기자 역에 집중한 기간이 길어서 아직 (종영이)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다. 촬영장에 계속 가야할 것 같고 아직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 ‘악의 꽃’에서 김무진 역으로 활약했다. 드라마 반응은 물론, ‘배우 서현우’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써서) 누군가 알아보시는 경우는 없지만 워낙에 특별한 작품이라 리뷰도 많이 챙겨봤다. 감사하게도 호평들이 많았다. 재밌게 즐겨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비닐 깔고 싶은 남자’ ‘무며든다’ 등의 표현을 써주시는 걸 봤는데, 수식어 붙는 것도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되게 재밌었다.”

- 데뷔 10년 만에 드라마 첫 주연작을 만나게 됐다. “감독님과 오디션 겸 미팅을 했었다. 리딩도 하고 여러 가지 코멘트를 받고 다양하게 리딩했다. 이후 일주일 뒤쯤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 미팅을 한 이유가 감독님께서 저의 진지한 톤의 연기만 보셔서 조금 가볍고 명랑, 쾌활한 연기도 가능한지, 유연한 연기를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김무진 자체가 변화무쌍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배우 서현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항상 작품을 작업하면서 최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게 ‘나’라는 사람과 창작된 ‘역할’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은 어떤 지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캐릭터를 구축해갔나. “극적인 삶을 산 건 아니지만 성격적으로 비슷한 게 많았다. 배우 서현우로서의 모습과 기자라는 직업이 많이 닮아 있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사건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처음 대면해야 하는 사람이나 상황, 순간들이 많은 점이 배우와 굉장히 닮아있다는 점이 많았다. 각 상황마다 카멜레온처럼 바뀌어야하는 김무진이었기 때문에 크게 거리낌 없이 캐릭터를 설정 몇 가지를 입혀서 연기 한다기보다 촬영장 가서 즉흥적인 상황에서 하려고 했다. ‘서현우’라는 질감을 많이 활용했다. 말투도 좋아하는 말투, 편안한 말투로 바꿔서 했고 여태까지 맡은 역할 중 30대 중반에 저와 닮아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 순애보 김무진에서도 서현우와의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을까. “아낌없이 주는 느낌에서는 닮아있는 것 같다.(웃음) 저도 연애를 할 때는 저 스스로 그런 게 남는 게 싫어서 아낌없이 표현하는 편이다. 후회하기 싫어서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그게 단점이라고 해야 할까. 이별을 하고 나면, 이별을 했을 때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되더라. 그만큼 쏟아 부었고 감정의 잔여물이 없던,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 첫 주연작 ‘악의 꽃’에서 멜로 연기도 첫 도전이었다. “대중적으로 멜로 라인을 보여드린 건 처음이다. 쑥스러움이 많았던 것 같다. 김무진으로서 말고 서현우로서 설레기도 하고, 쑥스럽고.(웃음) 이런 소재를 가지고 연기를 한다는 게 참 재밌기도 했다.”

- 배우 장희진과의 멜로 호흡을 떠올려보자면? “감수성이 좋다. 인물 자체가 무거운 인물인데 중심을 딱 잡아주고 저를 잘 잡아주기도 했다. 재가 처음에 (장희진과) 연기할 때는 많이 부끄러워했던 것 같다.”

- 이전보다 더 살이 빠진 느낌이다. 체중 감량에도 신경을 쓴 건지? “눈에 익어서 그런가? 카메라 마사지인가? 하하하. 체중 변화는 정말 없었다. 목표치를 감량 해놓고 시작했기 때문에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 서현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악의 꽃’에서 이준기와 서현우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에 공방 지하실 장면을 찍었다. 3일 동안 만남, 납치, 감등 등의 여정을 다 찍었다. 그때 굵직한 신을 찍으면서 신뢰가 탄탄해진 것 같다. 리허설 때 이준기에게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제가 가지고 있는 부담감, 제가 처음 주연을 맡으면서 가질만한 고민이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끔 유도해줬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 나중에 언젠간 비슷한 상황이 오게 된다면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가 되어주고 싶다.”

- 마지막회까지 달려오면서 원동력이 되어준 건 무엇일까. “원동력이 있다면 같이 호흡했던 배우들인 것 같다. 감독님, 스태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이 호흡했던 배우들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배우들이 다 주연들이 베테랑이라 제가 많이 의지를 했던 것 같다.”

- 배우의 길을 걸어 온지 벌써 10년이다.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할 듯 싶은데. “예전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역할들을 한데모아서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정리해둔 리뷰를 봤다. 그걸 보면서 울컥했다. 예전에 모습들을 다 기억해내주시고 계셔서 울컥했다. 책임감도 많이 느껴지고 어떻게 보면 10년이라는 기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극 공연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독립영화도 열심히 했는데 그동안 경험하고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작품에 망설임 없이 쏟아 부었던 것 같다. 알아봐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만약 기쁘지만은 않고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작업들을 잘 선택하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배우 서현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된다. “하고 싶은 역할이 항상 많다. 이번에 특히 많이 맞고 당하는 입장이어서 센 캐릭터, 강력한 힘을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 한편으로는 멜로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격정 멜로까지는 아니지만 현실적이면서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로나 때문에 종방연을 못했다. 인터뷰를 통해서나마 스태프들에게 고생 많았고 감사했다고 꼭 전하고 싶다. 시청자분들에게 죄송할 만큼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고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 분들이나 환자분들 너무 힘드실텐데, 꼭 용기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소상공인 분들에게도 꼭 용기내시라고 응원 드리고 싶다. 힘드실 때 위로가 되시라고 ‘악의 꽃’ 정주행도 추천 드린다.” /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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