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케인`…20세기 최고의 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이 영화를 왜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하는 지 의문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확실한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영화연구소는 100년 넘는 영화 역사에서 최고의 영화로 주저 없이 을 꼽는다. 엄밀히 따지면 은 영화 팬들이 아닌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위대한 영화다. 1941년 천재 연출가 오손 웰스가 제작 감독 각본 주연까지 도맡은 은 흥행에선 완전 실패했다. 실제 이 영화를 본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명절날 TV를 통해 수많은 특집영화가 방영되지만 은 접하기 쉽지 않다. 이유가 뭘까. 웬만한 인내력이 없으면 TV 수상기 앞에서 2시간 넘게 이 영화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흔히 을 영화학도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고 한다. 특히 촬영기법과 미장센은 영화의 교과서로 불린다. 화면의 원근법과 조명의 밝기에 따라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최초의 영화다. ‘카메라 워킹’이란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다섯 명의 화자들이 각자 나레이션을 통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이 다섯 명은 모두 주인공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서로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관객들은 이 영화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 지 집중 또 집중해야 간신히 이해가 간다.

내용은 사실 간단하다. 대 신문재벌인 찰스 포스터 케인(오손 웰스)의 죽음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략과 인간적 결함을 보여줌으로써 미국 자본주의의 허상을 고발한다. 찰스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내뱉은 단어 ‘로즈버드’를 파고 들어가는 기자 톰슨(윌리엄 알랜드). ‘로즈버드’는 찰스가 어릴 적 갖고 놀던 썰매 이름이었다. 미국 정치권에 온갖 영향력을 행사하던 거물 찰스가 죽기 직전 찾은 것은 어린 시절 꿈이었다. ‘악의 축’ 찰스의 이면을 취재하던 톰슨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 야심만만한 연출가 오손 웰스가 만 25세에 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을 수상했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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