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2020 KBO 한국시리즈는 역시 양의지시리즈였다. 물론 주인공 양의지(33·NC다이노스)는 부담이 심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한국시리즈 우승, 첫 통합우승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장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6경기에서 모두 4번 포수로 출전해 타율 0.318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마스크를 쓰고도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어내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016년 두산에서 MVP를 수상했던 양의지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현소속팀 NC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MVP를 받았고, 이번에는 친정 두산을 울리며 MVP를 수상했다. 시상식과 세리머니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의지는 “우승해서 너무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후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린 양의지는 “지난 시간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MVP 수상에 대해서는 “MVP를 받을 줄 몰랐는데 감사드린다. 2018년도에 이적하면서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이었다.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경기장에서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양의지시리즈’라는 별칭이 붙었다. 양의지는 2018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 원에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겼다. 친정을 상대하는 한국시리즈라 양의지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졌다.
내색은 안했지만, 양의지에겐 부담이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양의지시리즈’라고 해서 압박감이 있었다. 이적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나와 부담감이 컸다 긴장도 많이 됐다”면서 “앞선 1~2차전에선 긴장을 풀려고 장난도 쳤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3~4차전부터는 경기에만 더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는 마지막 경기고 매 경기 피말리는 경기다.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후 원종현과 껴안았는데 그 이후가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누워있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4차전 선발로 나섰던 송명기의 8회 등판은 양의지의 제안이었다. 그는 “8회가 조금 애매했다. (김)진성이 형이 지쳐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우승 후 NC는 ‘집행검 세리머니’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양의지는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살리지 않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이디어는 박민우가 냈다. NC는 게임이니까 대표적인 것을 해보자는 말을 했다. 구단에서도 잘 받아준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이제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양의지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뤄낸걸 지키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느꼈을 것이다.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다시 1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각오를 다시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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