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자 홍수’ 속 ‘트롯 전국체전’이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동지’에서 ‘적’이 된 출전 선수들은 과연 피바람 부는 전장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거대 팬덤을 보유할 자는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트롯전국체전‘에는 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2라운드를 마쳤다. 글로벌, 제주, 충청, 강원 선수들이 전원 합격하고 경상, 서울, 경기, 전라 팀 선수의 절반만이 살아남으며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오는 9일에는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가 공개된다. 점차 우승 후보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첫 번째 우승후보로 ‘여자 정동원’이라 불리는 오유진이 꼽힌다. 10대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미스터리 선수 선발전에서 김용임 ‘오늘이 젊은날’을 불러 전라 감독 남진에게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던 오유진은 숨겨왔던 필살기인 색소폰 연주와 유려한 ‘꺾기’ 실력으로 ‘무서운’ 10대의 등장을 알렸다. ‘트로트 입문 1년 천재소녀’인 그는 트로트도, 색소폰도 배운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흡수력이 뛰어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동’이다.
‘트롯 전국체전’ 오유진, 진해성이 거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트롯전국체전
특히 오유진은 2라운드 팀 대결에서도 본인의 몫을 톡톡히 했다. 진성 ‘태클을 걸지마’에서 현역 가수를 능가하는 완급조절과 꺾기 그리고 탄탄한 가창력으로 선방했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에서 서울 코치 홍경민은 “저 나이에 저렇게 소리가 트여있다는 게 신기하다. 별을 더 줄 수 있으면 더 주고 싶다”며 오유진이 ‘K-트롯’의 미래로 거듭날 것을 암시했다. 시청자에게도 오유진의 ‘마력’은 통했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순간 시청률은 20%까지 치솟으며 관심과 인기를 입증한 것. 실력, 끼, 매력 등 ‘글로벌 K-트롯’의 미래를 책임질 오유진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장에서도 사랑은 피어났다. 오유진은 알려진 진해성의 ‘찐팬’이다. BTS와 진해성,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오유진은 주저 없이 ‘진해성’을 골랐다. 이러한 오유진의 순수한 사랑은 지켜질 수 있을까. 1등 우승 자리는 단 하나인 상황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로 떠오른 진해성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만 한다.
‘경상도 사나이’ 진해성은 거대 팬덤을 이끌 만한 ‘깜냥’이 되는 선수다. 비주얼과 가창력이 동시에 언급되는 ‘9년차 가수’로서 이미 ‘트로트계’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가수다. 출연 전부터 ‘콘서트 전석 매진 신화’를 이뤄내며 입지를 다져온 진해성이었기에 그의 출연을 의아해 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진해성은 본인의 이름을 더 알리고 진정한 트로트의 맛을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출연했다.
1라운드에서 ‘트로트는 멋이 아니라 맛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신조를 나훈아 ‘가라지’ 무대로 입증한 그는 2라운드에서는 반전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최석준 ‘꽃을 든 남자’를 부르며 부드러운 정통 트로트를 선보였다. 핑크색 수트와 가벼운 춤으로 사뭇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굳건히 자신의 실력과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진해성. 하지만 반전에 반전이 담긴 결과로 예측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트롯 전국체전’에서 진해성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력자가 포화상태에 놓인 ‘트롯 전국체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참가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