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수 “‘조커’처럼 입체적+사연 있는 악역 도전해보고파”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이 지난 1월 24일 종영했다. 국수도 팔고 악귀도 잡는 ‘현대판 저승사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사이다 전개로 한국형 히어로물에 목말랐던 시청자를 완벽히 매료시켰던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평균 11% 최고 11.9%로 자체 최고 시청률로 역대 OCN 오리지널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이로운 소문’에는 배우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의 케미와 호연, 그리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부패한 사회악을 통쾌하게 응징하는 상황들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 가운데, 극중 소문(조병규 분)의 절친으로 등장한 김웅민으로 분한 배우 김은수도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데뷔하여 최근 JTBC ‘라이브온’, 웹무비 ‘독고 리와인드’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온 김은수는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왔다. 이번 ‘경이로운 소문’에서 그는 조병규, 김지원과 삼총사만의 찰떡 케미를 보여준 것은 물론, 절친들과 찐한 우정과 학교폭력 피해자로서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경이로운 소문’ 김은수가 김웅민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 ‘라이브온’에도 출연했다. 방송부 생활을 해보니 어땠나? “제 실제 학창 시절 방송부 친구들의 생활이 마냥 재밌게만 보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기이긴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방송부 생활을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바쁘더라고요. 공부도 해야 하는데 방송부 생활까지 함께해야 하니.. 현재 모든 학교의 방송부원분들에게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과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 ‘경이로운 소문’부터 ‘라이브온’까지 학생 역할을 맡았다. 교복에 익숙할 법한데, 학생으로 지내본 소감은? “사실 제 나이에 맞는 역할보다는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역할을 많이 해 왔던 것 같아요.(웃음) 그러다 보니 이제 교복은 정말 익숙해졌고요. 학생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학창 시절 생각도 문득문득 나고 그리울 때가 있어요.”

#. 학생 역할을 소화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반대로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다면? “학생 역할을 하게 되면 늘 하는 고민이 ‘내가 정말 10대의 순수함에 솔직하게 접근할 수 있을까’예요. 그러기 위해서 저만의 방법들로 많이 노력해본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과연 시청자분들에게 와닿게끔 잘 표현했나에 대한 의문과 제 개인적인 아쉬움은 항상 있어요. 배우로서 더욱 겸손함을 배우는 것 같아요. 사실 10대 역할을 맡게 되면 극 중 친구역으로 나오는 친구들이 대부분 저보다 동생들인 경우가 많아요. 그 친구들과 함께 섞일 수 있고, 웃고, 울고 연기할 수 있는 그 순간순간들이 늘 재밌고 행복했어요. 진심으로!”

#. 몸무게를 크게 감량했다. 혹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을까. “고등학생 때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꾸었고,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제 첫 연기 선생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선생님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전 그 당시만 해도 꼭 배우를 해야겠다)라는 마음까지는 아니었던 터라 연기 선생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은 태도를 보여드렸던 거 같아요. 그래서 화가 나신 연기 선생님께서 첫 만남에 ‘넌 배우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셨고. 연기 선생님의 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긍하고 반성하기보다는 전 어린 마음에 자존심이 상해, 연기 선생님께 뭔가를 증명하고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하하하. 그 당시 제가 먹성이 워낙 좋았던 터라 몸무게가 120kg 정도까지 나갔었는데 근 6개월 동안 거의 굶다시피 해서 60kg을 뺐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죠.(웃음) 그때부터 제 첫 연기 수업이 시작되었었어요.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하기에는 정확히 그런 의도는 아니었으니 사실이 아니라 부끄럽고요. 어린 시절의 자존심이긴 했지만, 저 스스로 ‘무엇이든 맘먹으면 할 수 있다’ 라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건 사실인 거 같아요.

#. 신체적 변화 후 배우 생활에서도 변화가 온 점이 있다면? ”지금도 키에 비해 마른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다 보니,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폭 넓어져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 크게 체중 감량을 해 보았던 터라, 체중을 늘리고, 감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그 부분도 참 배우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경이로운 소문’ 김은수가 김웅민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 현재 자리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자면?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철칙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 대학 시절, 그리고 서울에 혼자 올라와 프로필을 찍고 프로필을 돌리면서 매년 스스로 다짐을 했었어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자’ 내가 하는 언행과 모습들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 김은수로서 최소한 부끄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배우로서 연기를 준비할 때나 연기를 할 때 ‘진정성을 잃지말자’라고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임하는 거 같아요. 기술적인 부분은 훈련과 여러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진정성’이 없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내가 정말 잘 걷고 있는가’에 대해 더욱 집요하게 스스로 질문하는 것 같아요.“

#. 지난해 새롭게 소속사도 찾았는데, 인연이 궁금하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대표님과 좋은 기회가 생겨 만나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힘내서 출발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서로 더욱 의기투합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롤모델이 있다면? ”많은 배우분의 롤모델일 거라 생각하지만, 송강호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을 좋아하고 롤모델이에요.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자라왔고, 아직도 늘 감동하고 있어요. 함께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꿈만 같을 거 같아요.“

#. ‘라이브온’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반응은 찾아본 적이 있을까. 기억에 남는 평이나 댓글이 있다면? ”SNS에서 본 적이 있는데 10, 20, 30대가 친구로 나오는 드라마라고 ‘경이로운 소문’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캐스팅도 경이롭네!’라는 댓글이 참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요. 배우로서 어떤 댓글이라 할지라도 관심을 주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작년을 돌아보자면 2020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2020년은 많은 분이 코로나로 인해 힘드셨던 한 해라 저에게 어떤 한 해였다고 말씀드리기가 참 조심스럽습니다. 부디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든 분이 환한 웃음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랍니다.“

#. 올해도 ‘열일’ 욕심이 있을 듯하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배우로서의 삶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행복하고, 또 더 열심히 달려보고 싶은 열정이 많이 샘솟아요. 신축년, 하얀 소의 해인데, 역할의 비중을 떠나 어떤 역할이라도 작품을 할 수만 있다면,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싶은 마음뿐이랍니다.“

#. 욕심 나는 캐릭터가 있을까. ”너무 너무 많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로맨스, 멜로, 가족드라마이긴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느와를 장르에 꼭 한번 참여하고 싶고요. 저도 저만의 카리스마가 있다는 걸 꼭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하핫... ‘조커’처럼 입체적인, 사연이 있는 악역도 꼭 한번 맡아 보고 싶어요.“

#. 김은수의 올해 계획 및 배우로서의 최종 꿈은?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올해 계획은 작품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끔 여러 방면으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요. 배우로서의 최종 꿈은 ‘힘닿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많은 분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늘 진심을 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이것만은 꼭 이루었으면 하는 소망은? ”배우로서 많은 분께 관심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2021년에는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신만큼 보답하는 마음으로 초심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되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이 저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다면 그것보다 큰 소망이 없을 것 같아요.“ /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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