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박규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인생작을 만났다.
‘스위트홈’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 이상의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를 탄생시켰던 이응복 작가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한국형 크리처물을 완성시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규영은 극중 ‘스위트홈’에서 현수의 이웃집 누나이자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윤지수로 분했다. 윤지수는 쿨한 성격의 소유자로,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괴물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재헌(김남희 분)와 로맨스 케미를 선보여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작년 겨울에 촬영이 끝나고 기다렸다. 현장에서 고생을 하고, 열정적으로 해서 그런지 결과물을 보고 벅찼다. 주변에서 안봤다는 분들이 없고, 다들 재미있다고 하고. 한 번 틀어보고 10시간이 갔다는 분들도 있었다. 너무 뿌듯하다. 또 전 세계에서 본다는 게 큰 지점인 것 같다. ‘내 연기를 다른 나라에서 본다고?’ 하는 것이 신선하고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작업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다.” 박규영은 좋아했던 원작 속 최애 캐릭터로 출연했다. 특히 평소 존경했던 감독과 함께 해 기분이 남달랐을 터. 이응복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존재만으로도 현장이 잘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엄청난 집중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수가 맹장 수술을 하고 나서 방귀 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빵 터졌다. 계속 웃느라 NG가 나서 에피소드로 기억이 남는다. 그래서 감독님이 ‘이 신을 좋아해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스위트홈’에서 액션도 그렇고 염색, 흡연 등 외적인 변화도 많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재헌(김남희 분)의 애틋한 로맨스였다. 격한 상황에서 러브라인을 그려내야 했기 때문.
“러브라인이라고 사실 생각을 안했다. 뭔가 어떠한 특정 상황이 주는 전우애와 이성적인 호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했다. 최후 장면에서 고백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러브라인이 나온 것 같다. 남희 선배님과 연기 호흡이 좋았다. 도움을 많이 받고 배운 게 이 공간, 상황, 이 감정에 대해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고,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더라. 그 덕에 케미가 좋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생각보다 (시청자들이)케미를 좋아해주셔서 신났다.”
배우 박규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박규영이 맡았던 윤지수는 강하고 걸크러쉬한 매력이 있었다. 캐릭터를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화법이나 목소리로 윤지수의 매력을 담아냈다. 외적인 포인트는 염색, 피어싱 등으로 보여줬다. 또 강해 보이지만 어떠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고, 연기할 때 아쉬운 점은 없었다. 엄청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순간에 전해지는 정보는 있었던 것 같다. 단지 시즌2가 된다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다.”
앙숙으로 나왔던 배우 고민시과의 케미도 좋았다. 두 사람은 호흡은 어땠는지, 또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고민시과 가장 많이 붙어있었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 그래서 그런 거친 표현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컷하면 웃기도 하고, 집중하기도 했다. 앙숙이지만 위로를 받는 역할이라서 민시한테 굉장히 고맙다. ‘스위트홈’에는 정말 많은 선배님이 나온다. 주로 같이 연기했던 (송)강이. 강이 같은 경우는 캐릭터에 정말 진실되게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 같고, 눈이 주는 에너지가 있더라. 강이가 우는 연기를 하면 진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도현이 같은 경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것 같다. 이진욱 선배님은 정말 자상하다. 후배들이 편안하게 에너지를 만들어주셨다. 어느 한 분 빠질 수 없이 다 잘해주셨다. 다들 같은 공간에 오래있다 보니까 친해지고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았다.”
배우 박규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박규영은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수상한 파트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로맨스는 별책부록’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관심을 받았다.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강인한 이미지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스위트홈’은 배우로서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미지 뿐만 아니라 대본을 대하는 태도,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를 배워서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많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저한테 재미있는 지점 같다. 그래서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색깔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규영. 연달아 작품이 흥행을 했기에 차기작 선택에 대한 고민이 클 것 같다.
“최근에 든 생각인데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 도전을 꼭 해보고 싶다. 외적으로도 굉장히 살도 많이 빼고 엄청 날카로워보이는, 제가 그동안 보여준 게 착해보이고 순해보이는 캐릭터가 있어서 아예 정반대의 이미지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개성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흰색 색깔의 배우였으면 좋겠다. 어떤 걸 입혀도 제 색깔만으로 그려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