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이제 난 KIA선수, 여기서 꼭 우승하고 싶어” [캠프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누구나 다 우승이 목표이니까요. KIA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진(26·KIA타이거즈)에게 다소 짓궂은 질문을 했다. 친청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김태진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지난해 8월 김태진은 장현식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로 팀을 옮겼다. KIA에서는 문경찬과 박정수가 갔다. KIA는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NC는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수비 훈련 중인 KIA타이거즈 김태진. 뒤에는 3루 포지션 경쟁자인 류지혁이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김태진은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일테지만 사실 트레이드는 내 의지대로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을 때는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 우승한 뒤에는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한테도 축하한다고 연락했다. 오히려 덕담도 많이 들었다”면서 “이제 나는 KIA 선수이기 때문에 KIA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KIA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태진은 3루와 2루에서 수비 훈련 중이다. 이날 김태진과 인터뷰 전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내일 경기를 한다면 3루수로 누굴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답은 류지혁(27)이었다. 물론 ‘내일’이라고 한정했을 경우다. 아직 KIA의 내야진은 치열한 경쟁 분위기다.

김태진과 류지혁은 경쟁자 위치이지만, 지난해 트레이드로 KIA유니폼을 입었다는 공통점도 있고, 꽤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사이다. 김태진은 “일단 아직 주전선수는 아니고,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 제 위치. 잘해야 자리를 잡는거니까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 뿐이 없다”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경쟁은 경쟁이다. 김태진은 “(류)지혁이 형하고는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야구 부분에서도 많은 얘기를 한다”며 웃었다.

2021시즌 목표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9시즌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김태진은 2019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5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2020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부침이 심했다. KIA로 이적해서도 9월 이후에나 1군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 2020시즌은 82경기 출전 타율 0.236 1홈런 23타점이었다. 공교롭게도 유일한 홈런은 NC유니폼을 입고 있던 7월초 트레이드 상대인 문경찬에게 뽑아낸 것이다. KIA 유니폼을 입고서는 타율 0.244 17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김태진은 “지난해 부상이 있었기에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목표는 커리어 하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를 다 보여줘야 한다. 2019시즌이 커리어하이였는데, 그 기록을 목표로 그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수치적인 면에서는 수비에선 줄이고, 타격에선 올리겠다. 목표치가 잡혀있으니까 이제 그 위로 올라가는 게 제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진의 단점으로는 성급한 성격이 꼽힌다. 의욕이 너무 과한 것이 바로 급한 성격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급한 성격은 KIA로 트레이드 된 뒤 다스리고 있다. 김태진은 “(김)선빈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고, 선빈이 형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 야구 오늘만 할 것 아니고 길게 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느낀 바가 많았다”며 웃었다. 김태진은 NC시절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이사회 의장과 이름이 비슷해 ‘구다주’라고 불렸다. 실제 2019시즌 포스트진출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김택진 구단주 옆이 김태진의 자리였을 정도로 가까웠다.

최근 들어 구단주와 친목에 신경쓰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와이번스에서는 우완 이태양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팔로우하고, 외야수 정의윤은 닮은꼴임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KIA도 구단주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바뀌었다. 김태진은 “제가 잘하고 열심히 하면, 직접 뵐 날이 오지 않을까.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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