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연말 내야수 신본기(32)와 우완 박시영(32)을 kt로 보내고 우완 최건(22)과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가 즉시전력감을 택했다면 롯데는 미래를 대비했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전천후 내야수였던 신본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허문회(49)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문제는 올 시즌 내야진 운영이다. 롯데 주전 내야진은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올 시즌 3루수 한동희(22), 유격수 딕슨 마차도(29), 2루수 안치홍(31)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유격수 포지션의 경우 지난해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 마차도의 존재로 걱정이 없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주전들로만 끌고 갈 수는 없다. 적절하게 뒤를 받쳐줄 수 있는 백업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마차도’를 생각해야 한다. 당장 마차도가 다음 시즌 롯데를 떠난다면 주전 유격수를 맡길 선수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일단 “신본기가 떠나면서 내야 백업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배성근, 김민수, 오윤석 등을 경쟁 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세 선수의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부분은 불안 요소지만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미래를 대비한 선수 육성은 2군이 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 시즌 백업 유격수, 혹은 포스트 마차도 역할을 맡아야 할 젊은 유격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하는 1군에서 선수를 키워 쓴다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유격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1군에서 선수를 키운다고 하면 팀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거기까지는 1군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2군은 선수들을 경쟁시키고 육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잠재력을 깨고 나와야지 감독이 깨줄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팀이 뒤죽박죽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감독은 이와 함께 “프로는 돈을 버는 곳이고 1군은 전쟁터”라며 “반대로 2군은 키우는 곳이다. 이건 변치 없는 마음이자 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