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말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정우영(22)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역시 정우영은 정우영이다라고 딱 얘기했다”며 “이 말 한마디가 모든 걸 표현하는 것 같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정우영은 이날 키움전에서 김혜성(22), 박동원(30)을 차례로 범타 처리한 뒤 허정협(30)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첫 실전 등판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사진=MK스포츠 DB
류 감독은 정우영이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2~3주가량 연습경기 투입을 의도적으로 늦췄고 정우영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정우영은 키움전에서 제구와 장점인 무브먼트가 좋았다”며 “올해는 충분히 잘할 거라고 보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류 감독이 정우영이 지난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우영은 2020 시즌 65경기 4승 4패 5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LG의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6월 12경기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84, 9월 12경기 1패 홀드 평균자책점 5.25로 적지 않은 기복을 보였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지난해 팔 높이를 가지고 본인 스스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준비해왔고 덕분에 올해는 편안하게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정우영이 2019 시즌에 잘했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혼란을 겪었다고 보고 있다”며 “역시 똑똑한 투수답게 (팔각도에 대한) 여러 부분들을 잘 정립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