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이 절실했던 한 지붕 두 가족에게 불필요한 감정은 사치였다. 오직 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선택만이 있을 뿐이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지난 25일 잠실 시범경기 종료 직후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 내야수 양석환(30)과 좌완 영건 남호(21)가 두산으로, 두산 좌완 함덕주(26)와 우완 채지선(26)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양석환과 함덕주다. 두산은 오재일(36)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며 생긴 주전 1루수 공백을 정규시즌 직전까지 메우지 못하고 있었다.
LG 트윈스 함덕주(왼쪽)와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MK스포츠 DB
반대로 LG는 기량이 검증된 좌투수가 필요했다. 차우찬(34)의 올 시즌 복귀 시점이 불명확한 가운데 1군에서 꾸준히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투수를 트레이드를 통해 물색했다. 차명석(52) LG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두산과 우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고 세부 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1대1이 아닌 2대2 트레이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LG와 두산은 최근 몇 년간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팀들이었지만 정작 양 팀 간 트레이드는 지난 2008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두산 투수 이재영(42, 은퇴)과 내야수 김용의(36), LG 외야수 이성열(37)과 포수 최승환(43, 은퇴)의 2대2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LG와 두산 사이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서로 탐내는 선수가 있더라도 잠실야구장을 같은 홈구장으로 쓰는 라이벌 관계라는 특수성이 트레이드를 쉽게 성사시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에서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력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차 단장은 “(두산과 트레이드에) 부담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김태룡 두산 단장님도 마찬가지셨다. 이번에 우리를 트레이드 파트너로 생각해 주신 두산 구단과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차 단장은 또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투수 쪽을 더 보강하면 좋겠지만 야수 트레이드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다른 구단 단장님들과도 계속 연락 중이다. 서로 윈윈하면서 KBO리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