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1940년대 미국 뉴욕의 부둣가. 부패한 항만노조를 장악하고 있는 악당 프랜들리(리. J. 콥)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프랜들리의 하수인 테리(말론 브란도)는 어리숙하지만 정의감이 살아있는 청년이다.
자신으로 인해 친구와 친형을 프랜들리에게 잃은 테리는 혈혈단신 거악과 맞서 싸운다. 온갖 모함과 린치가 가해지지만 테리는 결국 프랜들리를 무너뜨리고 부두를 노조원들에게 돌려준다.
1948년 뉴욕 부둣가에서 있었던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워터프런트>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다. 택시안에서 형 찰리(로드 스타이거)는 프랜들리의 살인을 폭로하려는 테리(말론 브란도)를 말린다. 결국 찰리는 테리의 정의감에 동조하고 테리에게 힘을 실어준 뒤 자신은 프랜들리에게 죽임을 당한다.
1954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는 얘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우선 엘리아 카잔의 ‘자기 고백서’란 평이 있다. 1950년대 미국은 ‘레드 콤플렉스’에 의한 ‘매카시즘’ 광풍이 휘몰아칠 때였다. 엘리아 카잔은 1952년 미국의회 반미 조사위원회에 출두해 자신이 공산주의자였음을 고백하고 함께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8명의 동료들을 밀고했다. 엘리아 카잔은 영화인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고, 야심차게 만든 를 통해 ‘속죄’하려 했다. 엘리아 카잔의 ‘속죄’든 ‘변명’이든 관계없이 는 대단한 작품이다. 항만노조의 폭력과 전횡은 미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악당 우두머리의 하수인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주인공 테리는 공산주의의 실상을 알고 맞서 싸운 엘리아 카잔 자신이다. 엘리아 카잔은 자신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고 항변하고 싶었겠지만 실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엘리아 카잔은 1999년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을 받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객석에 앉아있던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은 기립박수를 거부했다. 40년 넘게 지났지만 동료들을 밀고한데 대한 앙금이 남아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매서드 연기’의 창시자로 꼽힌다. 배우의 연기에 혼을 불어넣는 것을 말한다. 반대 개념을 ‘매너리즘 연기’라고 한다.
에서 엘리아 카잔의 이런 의도를 100% 이상 실현시킨 배우가 바로 말론 브란도다. 어눌한 말투에 반항적인 표정.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번민과 갈등 그리고 욕망. 뉴욕타임스는 “영화의 연기는 말론 브란도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고 했다. 오죽하면 제임스 딘이나 폴 뉴먼도 말론 브란도의 아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 최고 권위지 르몽드는 말론 브란도가 사망하자 1면부터 3면까지 말론 브란도 특집 기사를 실었다.
암튼 이 영화를 기점으로 말론 브란도는 독보적인 세계 최고의 남자배우가 됐으며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는 남우주연상 외에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에바 마리 세인트),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aeho90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