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 SSG랜더스와의 2021 KBO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를 앞둔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컨디션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허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였다.
롯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이 바랐던 컨디션 상태도 좋아보였다.
경기 전 허 감독은 “누구 한 명이 경계되기보다는 오늘 상대 컨디션 조금 안 좋았으면 좋겠다. 반대로 우리 팀은 좋아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경기에서 SSG가 홈런 2방씩을 터뜨린 최정과 최주환의 활약속에 5-3 승리를 거뒀다. 선발 르위키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의 힘을 보탰다. 롯데 선수들이 3-5로 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는 SSG 추신수를 염두에 둔 발언이기도 했다. 허 감독은 “한 명의 선수를 잡는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결국 컨디션이 좋고 나쁨의 차이다. 추신수만 공략하면 다른 선수들을 놓칠 수 있다. 결국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롯데가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선수 컨디션은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허문회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물론 “상대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면 한다”는 건 라이벌전을 의식한 것이기도 했다. 비로 취소된 전날(3일) 개막전에 앞서 인터뷰에서도 허문회 감독은 “고수는 말을 많이 않는다”는 상대 SSG 정용진 구단주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정용진 구단주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롯데를 겨낭해 “걔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도발했다.
이에 SSG는 9개 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지만, 허문회 감독의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과는 허문회 감독의 바람과는 달랐다. 롯데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지만, SSG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왔다. SSG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고작 2승만 거둘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었다. 경계대상 1호로 꼽힌 추신수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안타 없이 볼넷 1개에 도루를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4번타자 최정, 5번타자 최주환에게 각각 홈런 2개씩 도합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실점이 모두 홈런으로만 나온 것이었다.
오히려 안타는 롯데가 많이 쳤다. 허문회 감독의 바람대로 롯데 타자들은 컨디션은 좋았다. 안타는 롯데가 12개, SSG가 9개였다. 롯데도 김준태와 정훈이 각각 1개씩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집중력 면에서 아쉬웠다. 홈런 2개는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이대호의 적시타를 제외하고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9회초가 아쉬웠다. 2-5에서 선두타자 정훈의 홈런으로 추격을 알렸다. 김재유의 안타, 이병규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출루했고, 딕슨 마차도의 좌측 큰 타구가 바람에 뻗지 못하며 2사가 됐다.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가 됐지만, 손아섭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며 동점 찬스가 무산됐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허문회 감독의 바람대로 되지 않은, 집중력이 아쉬운 개막 라이벌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