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이글스 감독은 팀이 개막 2연패에 빠져 있던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 앞서 ‘퀄리티’를 언급했다.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2-3, 6일 SSG에 1-2로 석패했지만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수베로 감독은 “결과를 우리 쪽으로 가져 오지는 못했지만 경기 퀄리티 자체는 잘 나왔다”며 “2경기 모두 졌지만 투수, 타자 모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첫승을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히고 있다. 5강은커녕 하위권 탈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수베로 감독의 지휘 아래 성공적인 리빌딩의 초석을 놓는 게 2021 시즌 현실적인 목표다. 오프 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데다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 커리어 역시 냉정하게 봤을 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6승 1패의 호성적으로 1위에 오르면서 물음표를 조금은 지워냈다. 시범경기 성적이 곧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팀 분위기는 침울함만 가득했던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한화 내야수 하주석(27) 역시 “우리의 가장 큰 변화는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현재까지 경기 내용들은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퀄리티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다.
개막 후 1승 3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처럼 경기 초반부터 승부가 기울어지면서 끌려가는 모습은 없었다.
지난 8일 SSG전 역시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한 점은 옥에 티였지만 0-3으로 뒤진 4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막판까지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
수베로 감독도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그는 “첫 2경기에서 득점이 많지 않았던 부분은 상대 투수들이 잘 던진 부분이 크다”며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이트한 경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퀄리티’를 결과로 연결시키는 게 관건이다. 외야수 노수광(32), 토종 에이스 장시환(34)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의 승수를 벌어놔야 한다. ‘졌지만 잘 싸웠다’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리빌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승리’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