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박세웅을 느끼고 싶은가. 그의 왼 다리를 주목하라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26)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 자책점 3.57을 기록하고 있다. 22.2이닝을 던져 19피안타(5홈런) 6볼넷 18탈삼진 9실점을 찍고 있다.

WHIP가 1.10에 불과하고 피안타율도 0.221로 잘 막아내고 있다.
박세웅이 달라졌다. 훨씬 단순하고 간결해졌다. 그 증거는 왼 다리부터 찾을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마인드의 변화가 가져 온 결실이다. 박세웅의 변화를 읽으려면 그의 왼 다리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세웅은 에민한 투수였다.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쓰며 고치고 바꾸려 했다. 부진의 원인을 찾으려 애썼고 그 시작점을 투구폼에서 찾았다.

작은 동작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박세웅은 "지난해까지 난 왜 안되는지에 집중하고 있었다. 투구 폼의 아주 작은 것까지 신경쓰고 바꾸려고 했다. 이제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 작은 것에 보다 대담해졌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2017시즌에 12승(6패)을 거두며 A급 선수로 성장했다. 최동원 염종석의 뒤를 잇는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해 달라는 주위의 기대와 요구가 넘쳐 흘렀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단 한 번도 10승을 넘기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지만 구위가 저하되며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8승을 거두며 부활 조짐을 알렸지만 확실하게 살아났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올 시즌엔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고 있다.

보다 대담하고 큰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었다. 작은 동작 하나 하나에까지 신경쓰던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박세웅은 "마운드에서 생각을 단순하게 한다는 것이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하다보니 정말 필요한 큰 것들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표정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포커 페이스로 공을 던지려 노력한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 다리에 집중하라는 것은 박세웅이 왼 다리부터 집착했었기 때문이다.

투구가 시작되는 리프팅 동작부터 다리 높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했었다. 별 차이 없는 발 높이에 집착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복잡한 머리는 구위 저하로 이어졌다.

왼 다리를 드는 높이도 그때 그때 달라졌다. 이젠 일정하고 편안하게 다리를 올리고 있다.

박세웅은 "투구 폼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없어졌다. 그것만으로도 크게 단순해졌다. 더 단순해지려 하고 있다.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려 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이제 많이 고쳐졌다. 단순해지며 좀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박세웅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이후를 맡아줘야 할 토종 에이스 몫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그런 기대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가벼워진 머리가 보다 강력한 구위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훨씬 단순하고 가벼워진 박세웅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의 왼 다리 움직임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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