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통쾌하게 유쾌하게 뚫는다 [파이프라인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뻔하지만 유쾌하고 통쾌하다.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는 ‘범죄’, ‘오락’ 딱 두 단어로 설명된다.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돈을 버는 도유꾼 핀돌이(서인국 분)는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거대한 판을 짜는 대기업 후계자 건우(이수혁 분)을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이에 도유 작전에 합류한 핀돌이는 프로 용접공 접새(음문석 분), 땅 속을 꿰고 있는 나과장(유승목 분),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분), 그리고 감시자 카운터(배다빈 분)과 한 팀을 이룬다.



영화 <파이프라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시작한 이들은 전라도, 경상도로 석유를 보내는 호남선과 경부선 두 개의 송유관이 마주한 한 관광호텔에서 작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거듭 실패와 사건을 마주한다. 속고 속이는 상황에서 이들은 첫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최초 도유 범죄를 영화로 탄생시킨 ‘파이프라인’은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도유 범죄를 전면으로 다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소재는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CG와 액션, 스케일은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또 뻔하게 상상하는 스토리대로 흘러간다는 점도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하울링’ ‘강남 1970’을 연출했던 유하 감독의 첫 범죄오락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유하 감독은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영화”라며 기존 영화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영화를 제작하면서 우울증이 좋아졌다며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영화 <파이프라인>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유하 감독의 마음을 담은 듯, ‘파이프라인’은 범죄 영화임에도 보는 내내 불편하진 않다. 물론 범죄 영화이기에 몇몇 장면에서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결국 오락물답게 유쾌하고 통쾌하게 마무리된다. 여기에 완벽한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합이 빛을 발한다. 벌써 세 작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인국과 이수혁 케미는 말할 필요없이 완벽했고, 극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은 음문석이 확실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또 가슴 찡하게 만드는 유승목, 귀여움을 독차지한 태항호, 매력만점 배다빈까지 누구하나 빼놓을 배우가 없다.

배우진들의 구멍없는 연기와 다시 돌아온 유하 감독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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