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조기 강판,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 등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애틀) 김재호 특파원

이번 등판이 당장 그의 입지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은 31일(한국시간)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53이 됐다.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투구 수다. 3회에 투구 수가 70개에 달했다. 시즌 최다 투구 수(74개)에 근접한 숫자였다.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지만, 긍정적인 내용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진(美 시애틀)=ⓒAFPBBNews = News1
어떤면에서 양현종이 날카롭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가 허용한 2개의 2루타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투였다.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한 것도 결국은 그의 책임이다. 이날 출루를 허용한 일곱 명의 타자중 다섯 명은 2스트라이크까지 잡고도 승부를 짓지 못한 경우다. 3회 2점을 허용한 타이 프랜스의 안타는 0-2 카운트에서 나왔다. 이 안타만 막았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다른 면에서 시애틀 타자들이 잘했다. 시애틀 타자들은 지속적으로 파울 타구를 걷어내며 양현종을 괴롭혔다. 15명중 6명이 6구 이상 승부했고, 이중 세 명이 출루했다. 2회 톰 머피와 8구 승부, 3회 미치 해니거와 11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은 것은 양현종의 노력을 인정해야한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양현종은 24개의 포심 패스트볼, 18개의 슬라이더, 20개의 체인지업, 8개의 커브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49개였다. 전반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 경기보다 좋아졌다.

이밖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몇 가지 있었다. 패스트볼 구속은 꾸준히 90~91마일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커브 활용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양현종은 "아직 100%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커브를 극히 아껴왔다. 그러나 이날은 보다 더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회 도노번 월든에게 허용한 2루타처럼 완벽한 실투도 있었지만, 1회 첫 타자 재러드 켈레닉을 잡은 것처럼 성과도 분명히 있었다. 결국은 실전에서 활용해야 자기 것으로 익힐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경기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날카로운 투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버튼을 완전히 내려버릴 그런 투구는 아니었다. 레인저스 구단이 두 경기로 선수를 시즌 구상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선수층이 여유가 있는 그런 팀도 아니다. 아직 시즌은 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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