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이 최근 부진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시즌 7승을 따냈다.
원태인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제구 난조 속에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천적 박동원(31)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7승을 따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원태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용규(36)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린 뒤 송우현(26)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원태인은 이후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최고구속 150km를 기록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삼성 타선도 3회초 2득점, 5회초 1득점으로 원태인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고 불펜진이 9회까지 키움의 추격을 잠재우면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원태인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지난달 19일 키움 상대 5⅔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아픔을 되갚아 줬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게 하면서 휴식을 부여했던 허삼영(49) 감독의 배려에 부응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잘 던진 건 아니지만 키움에게 좋지 않았던 걸 오늘 경기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며 “1회말에는 상대 선발투수 (안) 우진이 형을 의식해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후에는 승리를 생각하기보다 현재 던지고 이닝만 잘 막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또 자신의 천적 키움 박동원과의 승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동원은 2019 시즌 데뷔 이후 올 시즌까지 박동원에게 8타수 5안타 3홈런으로 약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밀어내기 볼넷 이후 3회말 2루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5회말 마지막 대결에서는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멀티 히트는 허용하지 않았다.
원태인은 “박동원 선배가 제가 던진 공에 시원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시더라. 박동원 선배에게는 내 공이 만만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신인 때부터 유독 제 공을 잘 치셨다. 3회 2루타도 조금 더 떴다면 홈런으로 연결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회말에는 (강) 민호 형이 박동원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한 번 잡아봐라’라고 소리를 치셔서 웃었다”며 “팀이 2점 차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홈런을 맞아도 동점이 안 되니까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유격수 김지찬이 잘 처리해줬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또 시즌 7승 달성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 속에 6승에서 승수가 멈췄던 가운데 올 시즌은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태인은 “올해는 10승이 목표다. 그 뒤에 따라오는 승리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승리 요건을 많이 만들수록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