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6일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금메달 신화 재현을 노리는 가운데 도쿄행 티켓을 얻기 위한 10개 구단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수뿐 아니라 각 팀들도 촉각을 최종엔트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주전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김경문호 승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이글스 감독, 래리 서튼(51) 롯데 자이언츠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들은 직접 나서 소속 선수의 대표팀 선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김태형(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반면 국내 감독들의 경우 가급적 말을 아낀다. 류지현(50) LG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올림픽 최종엔트리 관련 질문을 받은 뒤 “김경문 감독님께서 베이징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으시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선택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LG는 주장 김현수(33)를 비롯해 마무리 고우석(23), 유격수 오지환(31), 포수 유강남(29) 등 16명의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오랜 기간 활동한 경험을 비춰볼 때 소속 선수를 어필하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오랫동안 하면서 선수 선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현장에서 어떤 선수를 어필한다고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54) 두산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두산도 김재환(33), 박건우(31) 등 14명의 선수들이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김경문 감독님께서 코칭스태프와 잘 의논해서 뽑으실 거라고 본다”며 “정규시즌 엔트리를 구성할 때도 한두 명을 놓고 고민하는데 국가대표는 얼마나 힘드시겠나. 대표팀 선수 선발이 정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언론을 통해 특정 선수가 대표팀에 뽑힐만하다는 기사가 나오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우리 팀에도 올림픽에 정말 가고 싶어 하는 선수는 있지만 이런 부분들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