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한국 타점왕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제리 샌즈(33) 기사를 쏟아냈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 샌즈는 여름 휴가를 반납한 채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을 배려하고 있지만 샌즈는 팀과 함께하는 것을 택했다. 귀하게 생각될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위해 삭발을 한 샌즈가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신 SNS
한신은 약 한 달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휴식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이에 따라 마르테, 로하스, 알칸타라, 강켈 등 외국인 선수들이 각기 미국의 집으로 돌아갔다.
코로나 검사를 마쳐야 하고 돌아온 뒤 자가 격리까지 거쳐야 하지만 한신은 과감하게 이들에게 휴가를 줬다.
대부분 선수들의 가족들이 일본 입국이 불허되며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일본 선수들은 모두 일본에서 훈련을 한다. 올림픽 브레이크라고 해서 특별히 휴가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샌즈가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샌즈는 18일부터 재개된 한신 타이거스 전원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샌즈는 가족들이 입국 제한을 받기 전 일본 땅을 밟아 가족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였다면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주장하며 팀 훈련에는 빠질 수 있었다. 휴가를 달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한신은 샌즈가 훈련을 하지 않겠다면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휴가를 주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샌즈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이기에 첫 날부터 굳이 할 자청할 필요 없는 폴 투 폴 러닝(폴대에서 폴대 사이를 쉼 없이 뛰는 것) 까지 소화하며 땀을 흘렸다.
샌즈가 팀에서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휴가까지 반납하며 팀과 함께 하겠다는 선수를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본 언론들은 샌즈에 대해 "한신의 모든 구성원과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샌즈는 자신이 부진할 때 자발적으로 삭발을 하기도 하고 팀을 위해 포지션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휴가 반납도 그런 팀 플레이어로서의 샌즈를 더욱 빛나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산케이 스포츠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집으로 떠난 상황에서 샌즈 홀로 남아 팀 훈련에 참가했다. 연습 경기 출장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를 향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을 향해 치닫는 그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믿음직한 외국인 타자는 평가전에도 나선다. 샌즈가 후반전 스타트 대시를 위해, 여름 방학 반납 등으로 송곳니를 갈고 있다"고 상황을 표현했다.
샌즈는 "후반전이 시작되었을 때에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상태로 하고 싶기 때문에, 연습 경기에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케이 스포츠는 "전반전은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17홈런 50타점의 특유의 강인함으로 몇 번이나 팀 승리에 공헌했다.
샌즈는 "후반기엔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해, 더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 첫 해인 지난 시즌은 피로가 보이기 시작한 시즌 막판, 컨디션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더운 여름에 땀방웅을 흘리고 있다고 극찬했다.
닛칸 스포츠도 "마르테와 수아레스 등이 귀국한 가운데 외국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잔류해 훈련에 참가했다. 샌즈는 "제대로 후반전을 싸워 갈 수 있는 몸의 준비를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며 "샌주가 풀 가동으로 팀을 지탱하기 위해, 빈틈없이 조정을 진행시킨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