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KBO 총재가 최근 프로야구계에서 발생한 일부 구단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일탈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재는 23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서 큰 희생을 감수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 중인 엄중한 시기에 KBO리그 일부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며 “해당 선수들의 일탈은 질책 받아 마땅하고 일부 구단도 선수 관리가 부족했다. 리그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KBO 총재로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6), 이명기(33), 권희동(31), 박민우(28) 등 1군 선수 4명이 지난 6일 잠실 원정 도중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사적모임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발각됐다.
정지택 KBO 총재가 23일 최근 발생한 프로야구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던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또 NC와 경기를 치렀던 두산 베어스 1군 선수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 12일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 안우진(22)이 수원 원정 도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 주현상(29), 윤대경(27)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채 외부인들을 만났고 한현희, 안우진과도 6분가량 한 공간에서 머물렀음이 드러났다.
KBO는 NC 구단에 제재금 1억 원,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선수 4명에게는 제재금 1000만 원과 72경기 출장 정지 철퇴를 내렸다.
키움 구단도 제재금 1억 원이 부과됐고 한현희, 안우진은 제재금 500만 원과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화는 제재금 5000만 원, 윤대경, 주현상은 1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200만 원의 철퇴를 맞았다.
프로야구는 이번 사태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야구 국가대표팀도 뜨거운 성원과 응원이 아닌 따가운 시선과 질책 속에 출국을 앞두고 있다.
KBO는 이에 정 총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팬심 수습에 돌입했다. 정 총재는 “이제야 팬들게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숙인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정 총재는 “앞으로 각 구단과 함께 전력을 기울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본분을 잊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며 “팬 여러분의 질책을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시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시 한 번 KBO리그를 대표해 사과드리며 올림픽 휴식 기간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보완책을 더해 후반기에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