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김혜성, 미국전 완패 속에서 건진 희망 [도쿄올림픽]

김경문호는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다만 김혜성(22·키움)의 맹활약은 희망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 2–7로 패했다.

완패였다. 타선은 미국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투수들은 미국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야구 패자 준결승 경기가 5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하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김혜성은 존재감을 키웠다. 이날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B조 조별 예선리그 이스라엘전과 미국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에는 황재균(34·kt)이 2루수로 선발 출전해왔다.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해냈다. 미국에 완벽히 밀린 경기였지만,



2회말 수비에서 김혜성은 몸을 아까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린 로페즈가 2루 베이스 앞에서 런다운을 걸린 가운데, 김혜성이 몸을 날려 그를 태그아웃시켰다. 사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수비 실수가 있었다. 2루를 커버하는 선수가 없었고, 3루수 허경민(31·두산)이 2루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3루까지 텅비어있었다. 로페즈는 3루까지 무혈입성하는 듯했지.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김혜성이 몸을 날려 공을 쥔 글러브를 로페즈의 엉덩이에 정확히 갖다 댔다. 한숨 돌린 상황이었다.

수비가 되니 타석에서도 가벼웠다. 3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김혜성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쳐내며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혜성의 안타가 징검다리가 돼 한국은 박해민의 적시타로 1-2까지 따라잡을 수 있었다. 김혜성은 7회에도 내야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혜성은 5회말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사 1,2루 추가 실점의 상황에서 카사스의 깊게 들어오는 땅볼을 침착하게 잡은 뒤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혜성의 수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7회말에는 3개의 아웃카운트를 김혜성이 만들었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13년 만에 올림픽 우승이 좌절됐다. 이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김혜성이 동메달결정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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