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비우고 와"…이승진 2군행 지시한 김태형 감독의 주문 [MK현장]

“지금 1군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질 상태가 아닌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우완 이승진(26)을 말소했다.

미란다의 경우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1군 등록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승진의 2군행은 의외였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데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승진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사령탑의 판단은 달랐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이승진이 투구 결과와 관계 없이 안 좋았던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며 “잘 된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데 본인 의도대로 풀리지 않은 것만 신경 쓰다 보니까 투구 밸런스에도 혼동이 왔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일단 이승진의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이승진의 1군 등판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경우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당장 이승진이 빠진다면 불펜 운영에서 어느 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후반기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멀리 내다보고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이승진이 다시 1군에 올라오더라도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기용하려고 한다”며 “투수코치한테 얘기 들어보면 여러 가지를 너무 많이 신경 쓴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 선수가 1년 내내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1이닝을 잘 막고 내려오면 스스로 안 좋은 생각은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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