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전날 경기 9회말 마지막 타석 쓰리 볼 상황에서 타격 후 범타로 물러났던 강백호(22)를 감쌌다.
이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9차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서 9회말 강백호가 쓰리 볼 상황이 됐을 때 내가 벤치에서 히팅 사인을 확실하게 냈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강공을 선택했는데 내야 뜬공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9회말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kt 위즈 강백호.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kt는 전날 LG와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3-5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황재균(34)이 삼진, 강백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제러드 호잉(32)의 극적인 2타점 동점 2루타가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무승부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하지 않은 점, 강백호가 쓰리 볼 카운트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백호의 경우 LG 투수 고우석(23)이 던진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하이 패스트볼을 치려다 아웃됐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렸다는 볼넷으로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황재균에게 번트를 대서 1사 2, 3루가 됐다면 LG 쪽에서 강백호를 거르고 호잉과 승부를 선택할 거라고 봤다”며 “아직 호잉의 타격감이 완벽하다는 판단이 들지 않아 강백호가 1, 2루에서 승부하는 그림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백호가 아웃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서 죄송하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더 미안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2사 후 LG가 외야 수비를 깊숙이 가져가면서 호잉의 빗맞은 타구가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외려 강백호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적극성을 칭찬했다. 쓰리 볼 상황에서 자신 있게 본인의 스윙을 가져가는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쓰리 볼 상황에서 내가 히팅, 웨이팅 사인을 명확하게 준다”며 “호잉 같은 경우 지난주 키움, 삼성과의 경기에서 한 차례씩 히팅 사인을 줘도 방망이를 잘 안 내더라. 앞으로 호잉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쓰리 볼에서 타격 지시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반면 강백호는 (쓰리 볼에서도) 치는 걸 안다. 전날은 고우석이 워낙 공이 빠르고 구위가 좋기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에만 당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지나간 경기는 어쩔 수 없다”며 “그래도 전날 무승부로 LG와 경기 차도 유지하고 다른 상위권 팀들과 반 경기 차 더 벌어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