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서건창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KIA는 “9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 1+1년 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4000만 원, 옵션 1억6000만 원 등 총액 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같은 날 밝혔다. 2026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이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그는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2014시즌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135득점과 더불어 무려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28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좋지 못했다. 2021년 LG로 돌아온 뒤 2022시즌 77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24 2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44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으며, 성적 역시 타율 0.200 12타점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행히 서건창은 지난해 반등했다. KIA와 손을 잡은 그는 94경기에 나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서건창을 앞세운 KIA는 2024시즌 V12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후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온 서건창은 1+1년 최대 5억 원의 조건에 KIA와 동행하게 됐다.
KIA 관계자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돼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현장에서 올 시즌에도 폭넓게 활용할 뜻을 내비쳐 FA 계약을 체결했다”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건창은 “다시 한 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