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힘든 하루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에 3-12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짐과 동시에 루징시리즈에 그친 삼성은 37패(58승 2무)째를 떠안았다.
선발투수 페덱의 난조가 아쉬웠다.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주도권을 완벽히 넘겨줬다.
1회초는 좋았다. 박재현, 김호령, 김도영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초 들어 악몽이 시작됐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중전 안타와 나성범의 중전 안타, 폭투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김선빈, 하주석에게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는 김태군에게 비거리 110m 좌월 스리런 홈런(시즌 3호)까지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윤도현(포수 파울 플라이), 박재현(삼진), 김호령(포수 파울 플라이)을 잡아내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시즌 32호)를 허용한 것. 이어 카스트로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범했으나, 나성범, 김선빈을 각각 1루수 병살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했다.
4회초는 깔끔했다. 하주석(삼진), 김태군(중견수 플라이), 윤도현(삼진)을 막아냈다. 이후 5회초에도 박재현(2루수 땅볼), 김호령(유격수 땅볼), 김도영(삼진)을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6실점. 총 투구 수는 95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삼성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함에 따라 한국 무대 첫 패전이 따라왔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36번으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은 페덱은 패스트볼 및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581.2이닝)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적어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40경기에 나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1.92를 작성했다.
삼성은 맷 매닝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자 이런 페덱을 품에 안았다. 대권을 향한 승부수였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02개, 9이닝당 볼넷 2.04개를 기록할 정도로 페덱의 뛰어난 구위 및 안정적인 제구력에 주목했다.
그렇게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어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시종일관 KIA 타선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며 결국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기존 1.50에서 4.24로 크게 치솟은 상황. 과연 페덱은 다음 등판에서 호투하며 ‘우승 청부사’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