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은 끼지 마시고요. 좀.”
잘잘못을 따지고, 현안과 관련해 설명과 해명을 해야 하는 청문회 자리에서 증인의 태도 논란과 함께 고성이 오갔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이야기다.
문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며 태도 지적을 받았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공정한 심판 운영을 위해 평가해야 하는 평가관이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심판 배정을 심의하는 위원이 자신의 배정도 ‘셀프 배정’해 문제다. 문 위원장이 정점에 서서 심판 행정을 장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전형적인 카르텔이 아닌가. 수혜자들은 문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측근이다. 문 위원장은 심판계 마피아 보스냐”라고 몰아붙였다.
문 위원장이 답하려는 찰나, 김 의원은 “자세를 똑바로 해라. 공손하게 답하라. 아까부터 다른 위원들을 향한 답변도 보고 있었다. 여기는 국민 민의의 전당이다”라며 태도를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의원님만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라는 거냐. 목소리를 낮춰주시라. 그러면 성의껏 답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의 고자세에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윽박을 질렀다. 문 위원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 문 위원장은 조 의원을 향해서는 “그쪽은 끼지 마시고 좀…”이라며 맞받아쳤다. 조 의원이 더 큰 소리로 항의하자 문 위원장은 “제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라본 문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저 역시 아까부터 증인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싶었다. 이곳은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 심문의 취지와 목적에 따른 질의 방식은 각 위원님이 결정한다. ‘끼지 말라’ 등의 발언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문 위원장은 월드컵 심판 배출과 관련한 질의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170명의 심판이 갔다. 왜 한국 심판은 한 명도 가지 못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 구조가 경기에 지면 심판을 욕한다. 그래서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라며 팬들의 질타를 탓하는 뉘앙스와 함께 황당한 궤변을 내놓았다.
이 의원이 “한국은 16년 동안 월드컵에 심판을 보내지 못했다.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2010년까지 일본 주심과 한국 부심이 함께 나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각 나라별로 (심판)트리오를 보내야 하는 제도로 바뀌어 한국 심판을 배출할 수 없게 됐다”라고 답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