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때의 모습을 회복해 더 많은 승리를 팬들께 선사하겠다.”
임찬규(LG 트윈스)가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설종진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29일) 11-18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냄과 동시에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55승 42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임찬규의 호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 총 투구 수는 92구였다. 1회초 3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1-3으로 뒤진 6회초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6회말 송찬의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10승(4패)이 따라왔다. 다승 단독 선두다.
그럼에도 경기 후 임찬규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팀의 최근 부진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그는 “죄책감이 컸다”며 “내가 좀 더 버텼더라면 팀이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가슴이 아팠다. 힘든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내 이름을 연호해주는 관중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한 임찬규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78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임찬규를 앞세운 LG 역시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린 2위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갑작스런 시련과 마주한 LG다. 전반기 마지막 일전이었던 9일 대구 삼성전부터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무려 8연패 늪에 빠지는 등 깊은 부진에 시달렸다. 그 사이 순위는 3위로 추락했으며, 이날 기준 2위 KT위즈(56승 2무 36패)와의 격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임찬규 또한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잠실 KT전(4이닝 9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과 24일 대전 한화전(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에서 모두 패하며 이를 막지 못했다.
임찬규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악수를 뒀다”며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 무리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고, 안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피하는 투구를 하다 무너졌다”고 후반기 앞선 두 경기를 돌아봤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 실점을 잘 억제하며 10번째 승리를 성적표에 기입했다. 2023년(14승), 2024년(10승), 2025년(11승)에 이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다.
그는 “10승 자체보다 현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늘 경기로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찬규는 “그동안 팬들에게 매우 죄송했다”며 “응어리를 풀어낸 만큼 전반기 때의 모습을 회복해 더 많은 승리를 팬들께 선사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