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팀이 하나로 뭉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팬들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높게 올라가겠다.”
많은 박수 속에 올해 여정을 마감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내년 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NC는 시즌을 여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의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당초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막판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5위(71승 6무 67패)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이어 전날(6일)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삼성을 4-1로 제압하며 비공식 10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아쉽게 이날 패배로 올해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투혼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팀이 하나로 뭉쳐 있는 모습을 봤다”며 “내년에는 팬들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높게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호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1회 볼넷 4개로 2실점 한 뒤 이후 안정을 찾아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 핑계지만, 날시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비로 45분 지체됬다. 상대 팀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인 선수는 그런 루틴이 더 있다. 그래서 1회 흔들렸던 것 같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6이닝까지 던져줬다. 아쉽긴 하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Q. 로건이 1회 변화구를 코너로 쓰려다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 1회 변화구를 많이 쓰려 했다. 안 속고 빠지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
Q. 오영수와 박건우가 대타로 일찍 나섰다.
- 사실 (오)영수 같은 경우에는 상대 전적이 좋아 스타팅으로 내고 싶었지만, 포지션 문제로 안 됐다. 찬스 오면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을 빨리 내리고 싶었다. (박)건우 대타 선택은 그 순간 1득점이라도 하고 싶었다. 거기서 승부 안 나면 뒤에서 더 힘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 사실 오늘 불펜 자원 중 (김)영규, (김)진호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뒤보다는 빨리 앞에 따라가야 했다. 영규는 어깨 통증이 좀 있다. 진호는 마운드가 미끄러워서 허리를 삐끗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도 맞고 와 대기를 했더라. 상황 되면 던지려 대기를 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Q. 올 시즌이 끝났다.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보완해야 될 부분도 궁금하다.
- 초보 감독이었다. 시작하면서 순위를 몇 위 해야겠다 정하진 않았다. 대신 팀의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NC 색깔을 진하게 남겼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아쉬운 부분은 선발진 준비가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까지 생각하고 좀 더 준비했어야 하는데 중간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렸다. 또 큰 경기를 치르면서 왜 뎁스가 중요한지를 확실히 느꼈다.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커버해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선발투수 및 주전과 맞먹거나 뛰어넘을 정도의 백업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Q.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
- 마지막까지 팀이 하나로 뭉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준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봤다. 사실 올 시즌 시작할 때 이런 팀을 만들고 싶었다. 모두 팀을 생각하고 팀답게 야구했다.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미안하다. 이 마음 잊지 않고 NC가 계속 이렇게 가길 바란다.
Q.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마지막까지 즐거움 드리겠다 하고 시작했는데, 가을에도 야구했다. 그 약속을 지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작할 때부터 힘들게 시작했는데 먼 원정까지 오셨다. 정말 생각보다 너무 많은 팬들이 오셨다. 팬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는 팬들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높게 올라가겠다.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