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호크스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하남시청을 꺾고 2025년을 마무리했다.
SK호크스는 25일 오후 2시 충청북도 청주시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제5매치 데이 첫 번째 경기에서 하남시청을 21-17로 이겼다.
이로써 SK호크스는 8승 2패(승점 16점)가 되면서 2위로 2025년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하남시청은 3연패에 빠지면서 4승 5패(승점 8점)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이창우 골키퍼가 있었다. 그는 7세이브를 기록하며 46.67%의 방어율로 골문을 지켜내 경기 MVP로 선정됐다.
수비 안정 속에 공격에서는 박세웅이 4골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장동현과 허준석도 나란히 3골씩 보태며 백코트 화력을 끌어올렸다.
패배했지만 하남시청의 골문도 빛났다. 박재용 골키퍼는 13세이브로 분전하며 맞불을 놨고, 공격에서는 이병주와 서현호가 각각 3골씩 기록해 끈질긴 추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부터 이어진 실책과 슛 난조가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수문장들의 싸움으로 막이 올랐다. 양 팀 골키퍼가 서로의 첫 공격을 저지하며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하남시청은 김재순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SK호크스는 곧바로 수비 압박을 강화하며 속공과 백코트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다. 김동철, 박시우, 박세웅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3–1 리드를 만들었다.
하남시청이 2분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순간에도 흐름은 쉽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박재용 골키퍼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3–3 동점을 빚어냈고, SK호크스 역시 하민호와 박세웅의 연속포로 다시 5–3을 만들며 간격을 벌렸다.
이후 양 팀은 수비 블록과 서서히 끓어오르는 파울의 물리전 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고, SK호크스는 두 차례 7m 드로 실축의 아쉬움을 남긴 채 10–9, 1골 차로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은 하남의 슛 3개가 연달아 골대를 외면하며 출발이 흔들린 사이, 김진호와 정재완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2–9로 달아났다. 하남시청은 전반에 잘 통제되던 턴오버가 후반 초입에 반복되며 추격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그럼에도 박재용 골키퍼는 계속해서 골문 앞 1:1 상황과 중거리 슛을 막아내며 팀을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뒀다.
경기 중반, 하남은 이병주와 나의찬의 연속 득점으로 14–13, 1골 차까지 따라붙으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건드렸다. 그러나 곧바로 연속 실책이 이어졌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SK호크스는 빠르게 흐름을 재장악하며 16–13을 만들었다.
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양 팀은 서로의 공격을 연이어 끊어내며 격차를 좁히지도 달아나지도 못했다. 숨 막히는 무득점 구간에서 먼저 탈출한 건 SK호크스였다. 이창우의 결정적 세이브 직후, 김동철이 침착하게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19-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1–17로 K호크스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MVP 이창우 골키퍼는 “형들이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준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 팬이 가득한 경기라 많이 긴장했지만,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며 “크리스마스에 체육관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충북 청주=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