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고 리페(TBV Lemgo Lippe)가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 최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렘고 리페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독일 부퍼탈의 UNIHALLE에서 열린 2025-26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르기셔(Bergischer HC)를 28-27(전반 12-15)로 제압했다.
이로써 렘고 리페는 13승 2무 3패(승점 28점)를 기록하며 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7경기 연속 홈 무패 행진을 마감한 베르기셔는 2연패에 빠지며 15위(승점 10점)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은 홈팀 베르기셔가 압도했다. 요하네스 바실레프스키(Johannes Wasielewski)와 니코 쇠틀레(Nico Schöttle)의 강력한 후방 공격이 불을 뿜었고, 피벗 아론 세싱(Aron Seesing)은 7m 드로를 얻어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크리스토퍼 루데크(Christopher Rudeck)는 전반 방어율 40%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렘고 리페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베르기셔는 15-1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44분경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렘고 리페의 골키퍼 콘스탄틴 뫼스틀(Constantin Möstl)이 공격 가담을 위해 전진하던 중 베르기셔의 수비수 게르다스 바바르스카스(Gerdas Babarskas)와 충돌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바바르스카스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했다.
수비의 핵심을 잃은 베르기셔는 급격히 흔들렸고, 이 틈을 타 렘고 리페의 닐스 베르스테이넌(Niels Versteijnen)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베르스테이넌은 팀이 터뜨린 마지막 12골 중 무려 9골을 홀로 책임지며 역전을 주도했다.
렘고 리페가 빠르게 20-20 동점을 만든 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55분까지 25-25였는데 렘고 리페가 연속 골을 넣어 27-25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베르기셔가 종료 직전 노아 베이어(Noah Beyer)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27-27 동점을 만들며 끝까지 저항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해결사 베르스테이넌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베르기셔는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노렸으나 슛이 막히며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렘고 리페는 닐스 베르스테이넌이 11골, 팀 수톤(Tim Suton)이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콘스탄틴 뫼스틀 골키퍼가 12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베르기셔는 노아 베이어(Noah Beyer)와 니코 쇠틀레(Nico Schöttle), 요하네스 바실레프스키(Johannes Wasielewski)가 6골씩 넣었고, 크리스토퍼 루데크(Christopher Rudeck) 골키퍼가 1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베르기셔는 주전들의 부상 악재와 퇴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리그 3위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사자 군단’다운 투혼을 보여주었다. 반면 렘고 리페는 고전 끝에 거둔 이번 승리로 선두권 추격의 동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