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토트넘 홋스퍼가 또 연결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12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로 앙투안 세메뇨를 생각했었다”며 “토트넘은 지난여름 세메뇨를 영입하진 못했다”고 짚었다. ‘풋볼 런던’은 이어서 토트넘이 내년 1월 문을 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5가지 흥미로운 이적 옵션’을 제시했다.
이강인이 해당 리스트에 사비뉴(맨체스터 시티), 사이드 엘 말라(쾰른),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마그네스 아클리우슈(AS 모나코)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세메뇨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세메뇨는 토트넘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맨시티 이적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손흥민이 떠난 뒤 급격히 추락한 공격력을 복원하기 위해 어떻게든 윙어를 영입하겠다는 각오다.
‘풋볼 런던’은 이강인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은 보기만 해도 매력적인 선수다. 단순한 10번 포지션을 넘어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며 “그는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했다. 홀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 될 능력을 지녔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지난 11일 “이강인은 모두를 압도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PSG에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교체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며 “교체로 들어올 때마다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가치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풋01’에 따르면,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경기당 평균 5.62개의 공격 기회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는 팀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포함해 메이슨 그린우드(4.91), 일란 케발(4.73), 플로리앙 토뱅(4.14)보다 높은 수치다.
토트넘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손흥민이 뛰던 왼쪽 측면이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선수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가 전한 축구 해설위원 왈리드 아셰르슈르의 평가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PSG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크바라츠헬리아 등 왼쪽 측면을 선호하는 선수가 많지만, 이강인 특유의 왼발 크로스와 인사이드 패스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솔직히 이강인이 지난 몇 년간 특색 없는 선수였다고 느꼈는데, 최근에는 정말 좋아 보인다. 요즘 이강인은 확실히 다르다”고 칭찬했다.
‘풋볼 런던’은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출전 시간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앙 1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이 올 시즌 리그앙에서 선발로 나선 건 11경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엔 5경기 모두 교체 출전 중이다.
‘풋볼 런던’은 “이강인은 PSG에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 때문에 내년 1월 이적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강인은 토트넘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최상급 왼쪽 윙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오른쪽에서 더 효과적”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토트넘의 현실은 절박하다. 사비 시몬스가 EPL 적응에 완전히 실패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내년에야 복귀한다. 데얀 클루셉스키는 최근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토트넘은 2025-26시즌 EPL 17경기에서 6승 4무 7패(승점 22점)를 기록하고 있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14위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는 토트넘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강인 영입은 전력 보강을 넘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아주 좋다. 지난 8월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아시아 전역에서 토트넘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라며 “그의 이탈은 연간 최대 6,000만 파운드(약 1,170억 원)의 마케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만 약 1,200만 명이 토트넘 경기를 시청했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은 경기력뿐 아니라 구단 외부 수익 구조에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강인은 전력 강화와 동시에 이 경제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풋볼 런던’은 “이 명단은 순수한 가정에 불과하며, 분석을 통해 적절하다고 판단된 선수들이다. 실제 영입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단, 이강인의 토트넘 이적설은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작별한 지난여름에도 토트넘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