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경기 54골, 지금은 20경기 7골이다.
‘괴물’ 빅터 요케레스는 2025년 여름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클럽들의 관심을 받은 특급 공격수다. 그는 2024-25시즌 52경기 동안 54골을 넣으며 자신의 기량이 전성기에 왔음을 증명했다.
‘친정’ 스포르팅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6400만 파운드, 한화 약 1245억원으로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요케레스. 그러나 2025-26시즌 20경기 동안 단 7골에 그치며 과거 ‘괴물’로 불린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영국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는 “요케레스는 대부분 스트라이커들과 같이 볼이 어디로 갈지 지켜본 뒤 공간을 공격한다. 근데 그건 수비수들이나 하는 행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진짜 스트라이커라면 볼이 갈 것 같은 지점을 미리 읽고 크로스 직전에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수비수보다 한 발 더 앞설 수 있다. 현재 요케레스는 그런 장면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포르투갈 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레벨 차이, 그리고 경쟁 상대들의 레벨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이러한 우려는 분명 존재했고 그저 현실이 됐을 뿐이다.
‘BBC’는 이에 대해 “스포르팅은 요케레스를 세 가지 방식으로 활용했고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요케레스는 압박 없이 볼을 받았을 때 과감하게 움직이는 선수였다. 그리고 측면에서 시작,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걸 즐겼다. 또 빠르게 들어오는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를 돌아서는 플레이도 잘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케레스는 오른쪽 측면에서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으로 많은 득점을 해냈다. 좁은 각도에서도 강한 슈팅을 만들어냈다”며 “하지만 아스날은 스포르팅보다 훨씬 신중하고 체계적인 빌드업을 선호한다. 아스날을 상대하는 팀들의 경우 대부분 밀집 수비를 펼치기에 뒷공간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요케레스는 아스날에서 주로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아스날과 미켈 아르테타가 요케레스를 살리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다. 요케레스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를 위해 올 시즌 가장 많은 68개의 스루 패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는 요케레스에게 많은 기회가 가지 않았다. 결국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다시 패스를 하는 모습도 많았다.
‘BBC’는 “아스날이 요케레스를 위해 더 직선적으로 플레이한다고 해도 과거보다 득점 기회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어쩌면 (카이)하베르츠와 같이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를 함께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베르츠는 상대 수비수를 끌어당길 수 있고 요케레스는 뒷공간을 공격, 강력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며 “이는 인터밀란의 (로멜루)루카쿠, (라우타로)마르티네스 조합과 비슷한 구조다. 요케레스의 역할은 마르티네스가 해내야 한다”고 바라봤다.
여러모로 요케레스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분명 아쉽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후 치른 8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쳤다. 물론 적극적인 전방 압박, 그리고 헌신적인 오프 더 볼 무브는 아스날에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공격수에게 있어 골보다 중요한 건 없다. 그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골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과거 코번트리 시티의 코치였던 아디 비베시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요케레스는 3, 4경기 연속 득점을 하지 못하면 상상히 답답해하던 선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요케레스는 골로 자신을 증명하는 선수. 지금의 상황은 분명 만족스럽지 않다.
‘BBC’는 “아스날과 요케레스 모두 더 많은 골을 원한다. 요케레스를 페널티 키커로 지정, 골 외적인 빌드업 기여를 더 강조하는 것도 좌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 54골 중 20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며 “그렇다고 해도 아스날이 2004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면 6400만 파운드를 투자한 이 스트라이커에게 더 많은 것을 끌어내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