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박병호가 아니라 막내 코치로 시작한다.”
현역 은퇴 후 바로 지도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박병호(39) 키움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가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 코치는 15일 키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자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2005년 LG트윈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박병호 선임코치는 2011년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8년 히어로즈로 복귀해 2021년까지 활약했다. 이후 KT위즈, 삼성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점점 부상도 많아졌고, 준비하고 노력은 했지만, 경쟁에서 밀리고 실력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은퇴 준비를 해왔다”며 은퇴를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키움 구단에서는 처음에 그를 선수로 영입하려고 했다. 그는 “키움에 돌아와서 전성기 성적이 안 나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팬분들은 ‘1년 만이라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현역 연장 제안은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하는 도중 코치 제안이 왔다. 다시 한번 친정에 돌아온 거 같은 기분이 든다”며 키움 코치로 복귀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은퇴 후 진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굳이 지도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시즌 삼성라이온즈에 있으면서 베테랑 선수인 강민호, 최형우와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힌 그는 “우리의 미래는 과연 뭘까 생각했는데 지도자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있었다. 나도 야구를 그만두면 뭐 할까 생각했을 때 해설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최종 목표는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루빨리 시작하면 도움도 되고 공부도 되고 경험도 될 거라 생각했다”며 지도자로 진로를 정한 계기를 설명했다.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묻자 “주어진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소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단순하게 올 시즌 코치로서 목표를 생각하면 이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변화를 줘서 다시 한 번 2군에 가서 열심히 뛸 수 있게하고 1군에 진출한다면 그런 부분에서는 저에게는 성취감도 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잔류군 코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로 히어로즈에서 함께한 김시진 감독, 박흥식 허문회 코치를 꼽은 그는 “그분들의 장점을 많이 배우고 싶다. 내가 주가 돼 대화하는 것보다는 그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대화를 많이 들어주고 마음을 열어주고 싶고 공감되는 것이 있으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스킨십도 중요하다. 몸으로 보여주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이해를 도와주고 그렇게 하고 싶다”며 원하는 코치상에 대해 말했다.
신인 시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설움을 겪어봤던 그는 “내가 야구를 오래 했지만, 어렸을 때, 선수 생활 마지막 때 힘든 시간을 많이 겪었다. 선수들과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것은 선수로서 잘한 경험으로 지도하면 오류가 많을 거라는 점이다. 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1군 코치는 맡을 준비가 안 됐다고 밝힌 그는 “내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기에는 좋은 자리인 거 같다”며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하는 코치 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고척=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