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NC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23), 그를 바라보는 ‘호버지’ 이호준 감독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선수가) 미국에 가는 것이 맞나하는 생각도 든다”며 김주원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전날 대표팀의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주원은 다시 짐을 챙겨 미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2월 중순에 대표팀 2차 캠프가 열리는 오키나와로 향할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훈련 두 턴하고 (대표팀에) 가야 한다. C팀(구단 2군)이 캠프를 일찍가면 거기로 보내면 되는데 2월에 가서 못 보낸다”며 김주원이 힘든 일정을 보내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주원은 지난 시즌 144경기 출전, 타율 0.289 출루율 0.379 장타율 0.451 15홈런 65타점 44도루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이번 대표팀 주전 유격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쉬지도 못하고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조를 따로 빼서 할까, 아니면 그냥 정상적인 훈련을 시킬까, 이걸 아직 결정을 못 했다”며 훈련 일정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같은 팀 선배 박민우도 후배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삶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지 않은가?”라며 말문을 연 그는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이겨내고 다시 우상향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해줄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고 계속 우상향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감독과 선배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김주원에게 2026년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주원은 지난 20일 대표팀 캠프를 마치고 입국한 자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성이 형의) 부상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을 더 굳게 먹고 착실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내가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그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팀 캠프부터 더 잘 준비하겠다. 기대와 걱정이 딱 반반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그 정도 성적 가지고 미국 진출을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핀잔을 주면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이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본인이 만들어 가며 꿈을 이뤄야 한다. 나도 기사로 봤는데 대표팀 캠프에 가서 루틴도 배우고 그랬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좋은 형들하고 뛰면서 새로운 것도 배웠을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박민우는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잘한 것도 주원이가 거의 반 이상 역할을 했다고 본다. 노력하는 친구고,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갖춘 친구다. 지금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데 꾸준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목표로 하는 꿈도 있으니 그 꿈에 조금 더 가깝게 갈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줄 생각”이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인천공항=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