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수놓았다.
배드 버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60에서 하프타임쇼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고향 푸에르토리코의 농촌 마을부터 결혼식 행사장, 그리고 뉴욕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슈퍼까지 다양한 공간을 표현한 무대를 오가며 13분간 공연을 펼쳤다.
“누에바욜(Nuevayol)” “잊을 수 없는 춤(Baile Inolvidable)”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고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이 함께했다.
배드 버니는 지난주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엘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í Tirar Más Fotos)’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데 이어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까지 진행하며 최고 스타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그래미 시상식당시 “ICE(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을 외쳤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정치적인 메시지보다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모든 공연을 스페인어로 했지만, 공연 중간 “신이 미국을 축복하길(God Bless America)”라는 영어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자신의 고국 푸에르토리코 등 미주 지역에 있는 나라들의 이름을 함께 언급했다.
공연 중간 거실에서 TV를 지켜보는 아이에게 그래미 트로피를 건네주며 “언제나 너 자신을 믿으렴”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아이는 앞서 미네소타에서 아버지와 함께 ICE에 억류됐다 풀러난 리암 라모스라는 이름의 소년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이후 링컨 폭스라는 이름의 아역배우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연 막판 그가 들고 있는 풋볼에는 “우리 모두가 미국이다(Together, We are America)”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구장 전광판을 통해 영어로 “증오보다 더 강력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지난 9월 NFL이 그를 하프타임쇼 공연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리스티 노엠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우익 팟캐스트 진행자 베니 존슨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형편없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믿는지 모르기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약하다. 우리가 고칠 것”이라며 NFL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국토안보부 자문을 맡고 있는 코리 레반도프스키는 같은 팟캐스트에서 “미국을 그렇게 증오하는 인물을 하프타임쇼 공연자로 선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NFL이 생각한 것은 따로 있었다. ‘ESPN’이 한 NFL 구단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구단주들이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 공연자로 적합한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목적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배드 버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살사와 푸에르토리코 전통 리듬을 접목한 레게톤의 음악으로 전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큰 스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디 애슬레틱’은 그가 지난 6년 중 4년간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