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그는 포지션 이동을 ‘쿨하게’ 받아들였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일정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포지션 이동에 관해 말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였던 이정후는 2026시즌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팀이 더 좋은 중견수를 영입한 결과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월말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2년 20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베이더는 2018년 이후 OAA(Out Above Average) +76을 기록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DRS(Defensive Runs Saved) -18, OAA -5로 부진했던 이정후보다 더 나은 선수다.
베이더와 계약을 확정 발표하기 전 버스터 포지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이정후는 솔직한 심정을 묻자 “정말 괜찮았다”며 실망감이나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리에 가서 내가 잘하면 그 자리가 내 것이 되는 것”이라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지난해 내가 보여준 모습은 내가 구단 입장이라고 해도 그렇게 했을 정도”라며 자책했다.
이어 “베이더가 중견수에서 잘해주고, 내가 우익수에서 잘한다면 그건 팀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팀 전체로 봤을 때도 훨씬 좋은 것이고 나에게도 좋은 것이다. 지난 상황을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것, 앞으로 처한 상황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냥 괜찮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기분이 안 좋다 이런 것도 솔직히 없었고 바로 우익수 자리에서 훈련 시작했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우측 외야는 중견수 자리만큼이나 수비가 어렵다. 그는 “엄청 위험하다. 벽돌로 된 부분도 있고 철조망으로 된 부분도 있어서 조심해야 할 거 같다”며 홈구장 우측 외야가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벽돌 부분도 벽돌만 있으면 벽을 맞고 공이 튀어나오면 어디로 튈지 아는데 그 위에 간판이 있다. 그 간판에 타구가 맞으면 또 어디로 튈지 모른다. 간판 모서리에 맞으면 옆으로 튀고 그런다. 그런 것은 경기하면서 체크해야 한다”며 설명을 이었다.
부상 위험도 있다. 파울 지역은 공만 보고 달려갔다가는 펜스 위로 몸이 넘어가면서 다칠 수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빅터 로블레스는 지난 시즌 이곳에서 경기 도중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몸이 펜스 위로 넘어가면서 어깨를 다쳤다.
이정후는 “경기하다 공만 보고 쫓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바람도 다를 거 같다. 타구가 우측으로 잘 날아가지 않는다는데 그런 것을 점검해야 할 거 같다. 선수들도 얘기하는데 특히 오른손 타자가 우측 선상으로 때린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다고 했다”며 타구 판단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한 팀이었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오라클파크에서 우익수로 뛴 경험이 많다. 그의 조언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터.
지난해 캠프에서 야스트렘스키가 사용한 라커를 이어서 쓰고 있는 이정후는 “아직 연락은 못해봤지만, 시즌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물어볼 것”이라고말했다.
새로운 동료 베이더와 호흡도 중요하다. 이정후는 베이더가 “아직 조금 낯을 가리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외야에 있다 보니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야구와 관련해서는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