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가 또 무너졌다. LA다저스의 신뢰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사사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첫 타자부터 꼬였다. 스티븐 콴과 맞대결에서 콴의 ABS 챌린지 끝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중전 안타, 호세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카일 만자도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2-2 카운트에서 5구째 97.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낮은 코스에 던졌는데 만자도의 스윙에 걸렸다. 타구 각도 26도, 발사 속도 104.6마일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를 내리고 와이엇 크로우웰을 마운드에 올려 남은 이닝을 정리했다.
롤업 규정에 따라 2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사사키는 조금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1회 만루홈런을 때린 만자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등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목표했던 3이닝 소화를 마쳤다.
이날 등판으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8.90이 됐다. 지난 2월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 1 1/3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데 이어 다시 한 번 대량 실점했다.
두 경기 연속 부진.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캘리포니아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이 변할 수는 있지만, 캠프가 마무리되기 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사키가 개막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일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계속해서 빌드업할 것이다. 우리는 그를 선발로 보고 있으며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빅리그 데뷔 후 선발로 8경기 등판해 34 1/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4.72로 부진했다. 이후 선발진에서 밀려났고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변신,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이런 경험이 있는 그이기에, 결국 불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어떤 역할이 됐든, 불안한 제구는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4시즌 동안 9이닝 동안 2.0볼넷 11.5탈삼진으로 절정의 제구를 보여줬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동안 5.4볼넷 6.9탈삼진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 보여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의미에서 컨트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커맨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공을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여기 타자들은 상위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일본보다) 더 낫지 않은가. 그저 컨트롤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커맨드의 문제다. 단순히 볼넷을 내주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패스트볼을 정말로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것의 문제”라며 사사키의 제구 불안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