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감독과의 약속, 박동진의 다짐 “변하지 못하면 스스로도 어렵다고 생각”···“팀에 좋은 영향 끼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김포 FC 고정운(59) 감독이 박동진(31)을 불렀다. 고 감독은 박동진에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동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동진은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시작으로 말과 행동 모두 바꾸고 있다. 나이도 들고 경력도 있으므로 더 조심하려고 한다.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박동진은 2016년 광주 FC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FC 서울, 김천상무, 부산 아이파크, 경남 FC, 제주 SK 등을 거쳤다. 박동진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포 유니폼을 입었다.

김포 FC 공격수 박동진. 사진=이근승 기자
김포 FC 공격수 박동진. 사진=이근승 기자

박동진은 K리그(1·2) 통산 249경기에서 36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1에선 178경기(15골 7도움), K리그2에선 69경기(21골 5도움), 플레이오프는 2경기를 소화했다.

박동진이 프로 11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MK스포츠’가 경상남도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에 한창이던 박동진과 나눴던 이야기다.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김포에서 동계 훈련을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2에서 동계 훈련을 보내는 것도 처음인 듯하다. 선수들과 좀 더 가까워지면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Q. 최대 4개 팀이 승격할 기회의 시즌이다.

모든 팀에 기회다. 우리도 K리그1 승격에 대한 열망이 아주 크다. 고정운 감독님을 중심으로 김포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 있다. 경상남도 거제에서부터 훈련을 진행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좋은 결과를 내도록 더 노력하겠다.

Q. 박동진은 경험이 풍부하다. 김포엔 어린 선수가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는 것도 있을 듯한데.

축구계에서 흔히 말하는 5:5 싸움이 있지 않나. 그건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의지의 차이가 결과를 만든다고 본다. 고정운 감독께서 나에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주셨다.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시작으로 말과 행동 모두 바꾸는 중이다. 내 열정이 조금 안 좋게 비쳤던 것 같다.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다. 나이도 들고 경력도 있으므로 더 조심하려고 한다.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마음이다.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지난해 외부 이슈가 있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다. 다 좋을 순 없다. 물론, 내가 문제를 만들었고, 비판받을 부분이 있었다.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런 시간이 꼭 필요했다. 이런 일을 계기로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고정운 감독이 지난해 그라운드 안팎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떤 얘길 했었나.

고정운 감독께선 내가 처음 왔을 때부터 “나이도 들고 경력도 있으니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공감한다. 나도 마냥 어리지 않기 때문에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못한다면, 스스로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바뀌도록 많이 노력 중이다.

Q.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조금 더 얘기해줄 수 있을까.

새로운 형들이 팀에 합류했다. 특히, (김)성준이 형과 가깝다. 서울에서 같이 생활했던 형이다. 경험이 풍부한 형이라서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해 준다. 성준이 형과 대화하면서 팀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 중이다. 성준이 형이 상황별로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조언해 준다. 고정운 감독께서도 한 번씩 불러서 조언을 주신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경험했다.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느끼나.

K리그1은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다. 개인 기량, 기술, 전술 등이 확실히 좋다. 좀 더 디테일하다고 할까. K리그2는 그라운드 위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상당히 많이 뛴다. 공·수 전환도 자주 이루어진다. K리그2가 쉽지 않은 리그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Q. 용인 FC, 파주 FC, 김해 FC 등 신생팀이 3개 팀이나 참가한다. 올 시즌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변수다. 아직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어느 팀이든 K리그1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해다. 물론, 기업구단들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좋은 선수, 환경 등을 갖추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축구는 환경이 전부가 아니다. 붙어봐야 안다. 시즌에 돌입해 봐야 올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Q. 김포가 코리아컵에선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냈고, 리그에선 수원 삼성 등 객관적 전력이 우위에 있는 팀에 강했다. ‘자이언트 킬링’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고정운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준다. 수원은 화려한 역사를 가진 팀 아닌가. 그런 팀을 상대한다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다. 우리가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을 이기면, 우리도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강한 팀을 상대할 때 정신적으로 더 무장되는 게 있는 것 같다.

훈련 중인 박동진(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훈련 중인 박동진(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박동진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오늘 하루다. 훈련장에선 오늘 하루 에너지를 다 쏟아낸다. 경기엔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훈련장에서 슈팅이나 패스 게임을 할 때도 대충하지 않는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 쏟아내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Q. 축구는 힘든 스포츠다. 하루하루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축구가 여전히 재밌나.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매번 다르다는 거다. 경기 흐름이 비슷할 순 있지만, 똑같진 않다. 항상 새롭다. 내가 경기를 마쳤을 때의 감정도 매번 다르다. 이겼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고, 패했을 땐 화가 나고 슬프다. 더 열심히 해서 행복감을 자주 느끼고 싶다.

Q. 김포는 K리그2에 참가한 지 얼마 안 된 팀이지만, 가족 단위 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포 홈구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김포의 장점 중 하나가 끈끈함 아닌가.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 팬들 모두가 가족 같다. 우리 팬들은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일 때나 부진할 때나 늘 감싸주신다.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팬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팬이 많든 적든 그분들이 전해주시는 진심이란 게 있다. 김포에선 팬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가 더 열심히 땀 흘려야 하는 이유다.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수원이 이정효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K리그2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는다. 이럴 때 선수들이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게 있을까.

수원은 전통이 있는 팀이다. 이정효 감독님도 좋은 감독님이다. 그래도 축구는 모른다(웃음). 매일 새롭고 변수가 한둘 아니기 때문에 붙어봐야 안다. 운동장에서 한 발 더 뛰고 희생하는 팀이 웃는다. 쉽진 않겠지만, 못 이길 팀은 없다.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자답고 용감하게 붙는다면, 연말엔 좋은 위치에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Q. 올해 팀의 목표는 K리그1 승격일 거다.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운동장에서 전투적인 내 색깔은 버리지 않을 거다. 다만, 외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더 신경 쓰겠다. 외부 이슈 없이 한 시즌을 무탈하게 마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Q. 그런 부분에 계속 신경 쓰다 보면 스트레스받는 건 없나.

세상에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사람이 고충 하나씩은 있을 거라고 본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다. 반성할 건 해야 한다. 그리고 달라져야 한다. 다만, 흔들리진 않으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내가 짊어져야 할 건 짊어지되, 나의 장점은 계속 살려 나가고자 한다. 내 잘못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동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10년 정도 지났을 때 김포에서 ‘박동진’하면 어떤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나.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을 거다. 그래도 운동장 안에선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선수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 뛴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수. 그게 최고의 찬사 아닐까.

[남해=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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