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력 우승후보 미국, 첫 경기는 승리를 ‘당했다’.
미국은 7일(한국시간)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 브라질에 15-5로 크게 이겼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레전드들의 아들이 미국팀을 괴롭혔다.
매니 라미레즈의 아들 루카스 라미레즈는 1회말 미국 선발 로건 웹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라미레즈는 8회말에도 두 번째 홈런을 때렸다.
호세 콘트라레스의 아들인 17살 조셉 콘트레라스는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애런 저지를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7회까지 미국이 8-5, 불안한 리드를 가져갔다. 이때까지는 나름 접전이었다.
그러나 9회 이 긴장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미국이 7점을 뽑은 것.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브라질 투수 토마스 로페즈는 아웃 한 개 잡는 사이 피안타 1개와 볼넷 3개 허용하며 무너졌다. 1사 2루에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한 이후 세 타자 연속 볼넷 허용한 뒤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빅터 다카하시도 엉망이었다. 칼 롤리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했고 로만 앤소니에게 1타점 적시타, 다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어 보크까지 이어지며 실점의 향연이 계속됐다. 브라이스 튜랑을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아웃과 실점을 맞바꾸고 바비 윗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이날 브라질 투수들은 17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피치 클락에 대한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아 위반을 남발했다. 브라질 벤치는 이에 적응하기보다 낯선 제도에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투수진은 안정적이었다. 로건 웹이 4이닝 1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기록했고 마이클 와카는 3실점 했지만, 동시에 3이닝을 막아줬다. 덕분에 게이브 스파이어와 메이슨 밀러, 단 두 명의 불펜만 기용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