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쉬웠다. 한 끝이 모자랐다. 그래도 세대교체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류지현호의 이야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에 6-8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체코를 11-4로 제압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계속된 한일전 연패도 11로 늘어났다.
아쉬운 패전이지만, 분명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달라진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은 일본만 만나면 무기력하게 패했다. 2023 WBC에서 무려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는 ‘졸전’끝에 4-13 대패를 당했다.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3-6 역전패를 당했으며, 지난해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2연전 역시 1무 1패에 그쳤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일본을 볼아붙였다. 1회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타점 적시타와 문보경(LG 트윈스)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한국은 1회말 스즈키 세이야의 2점포로 추격을 헌납했다. 3회말에는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요시다 마사타카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까지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김혜성(LA 다저스)의 벼락 같은 동점 투런포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7회말이 아쉬웠다. 볼넷이 발목을 잡았고, 3실점 한 것.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김주원(NC 다이노스)의 1타점 적시타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기적같은 역전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처럼 한국은 이날 분명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다. 세대교체 과정을 통해 더 견고해진 타선은 일본 마운드를 몰아쳤으며,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투수들도 역투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에서 나왔던 공격력이 오늘 경기 1회부터 나왔다. 일본의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는데,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며 “비록 오늘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들이 있는 만큼 차근차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제 한국은 각각 8일 정오(오후 12시), 9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대만, 호주전을 통해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분수령이 될 대만전 선발로는 ‘대표팀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좌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출격한다. 대만은 이에 맞서 우완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