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졌잘싸’의 표본이었다. 류지현호가 일본에 분패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에 6-8로 석패했다.
앞서 체코를 11-4로 제압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한일전 연패 탈출에도 실패한 한국이다.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4-3 승전보를 적어낸 뒤 이날 전까지 10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 사슬을 끊고자 했으나, ‘세계 최강’ 일본의 벽은 높았다. 결국 11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번 대회 첫 패전을 떠안은 대표팀은 각각 8일 정오(오후 12시)와 9일 오후 7시 펼쳐지는 대만, 호주전을 통해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1차전에서 대만에 13-0 7회 콜드승을 거둔 뒤 이날도 승리한 일본은 2승 무패로 2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투수 고영표(KT위즈)와 더불어 김도영(KIA 타이거즈·지명타자)-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중견수)-안현민(KT·우익수)-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3루수)-문보경(LG 트윈스·1루수)-김주원(NC 다이노스·유격수)-박동원(LG·포수)-김혜성(LA 다저스·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곤도 겐스케(우익수)-스즈키 세이야(중견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카즈마(3루수)-무라카미 무네타카(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카모토 세이시로(포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기쿠치 유세이.
기선제압은 한국의 몫이었다. 1회초 김도영의 좌전 안타와 존스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안현민, 위트컴은 각각 삼진,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문보경이 좌중월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일본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1회말 오타니의 볼넷과 곤도의 2루수 땅볼로 완성된 1사 2루에서 스즈키가 비거리 120m의 우중월 2점 아치를 그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일본은 3회말 단숨에 역전했다. 1사 후 오타니가 우중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곤도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스즈키가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를 때렸다. 1회말 2점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 이후 요시다마저 비거리 120m의 우월 솔로포를 치며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박동원은 삼진에 그쳤으나, 김혜성이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동점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7회말 고개를 숙여야 했던 한국이다. 마키의 볼넷과 겐다의 희생 번트, 사토 테루아키의 1루수 땅볼, 오타니의 자동 고의4구로, 곤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영규(NC)가 스즈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범했다. 이후 요시다에게는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헌납했다.
한국도 응수했다. 8회초 이정후의 중전 2루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김주원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단 문현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김혜성이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도 남겼다.
이후 한국은 9회초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은 아쉽게 패전을 떠안게 됐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는 2.2이닝 3피안타 3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조병현(SSG랜더스1.1이닝 1실점)-손주영(LG·1이닝 무실점)-고우석(디트로이트·1이닝 무실점)-박영현(KT·0.2이닝 2실점)-김영규(0이닝 1실점)-김택연(두산·1.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김혜성(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문보경(3타수 1안타 2타점), 이정후(5타수 2안타 1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존스(5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