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잠수함’ 고영표(KT위즈)가 분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은 체코를 11-4로 격파하며 2013, 2017, 2023년 대회에서 지속됐던 1차전 패배 징크스를 떨쳐냈다. 내친김에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며 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일전 10연패를 마감하고자 한다.
이런 중요한 경기 선발투수의 중책은 고영표에게 돌아갔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고영표는 통산 278경기(1181.2이닝)에서 72승 66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올린 우완 잠수함 투수다. 지난해에는 29경기(161이닝)에 나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을 찍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우리 캠프 과정을 쭉 아시는 분들은 그 느낌을 아실 것”이라며 “여러 계획들을 준비해왔고, 2월 오키나와 캠프 후반부에 고영표가 오늘 선발로 나가는 게 가장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초반 흐름도 좋았다. 타선이 1회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문보경(LG 트윈스)의 2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로 3점을 지원한 것.
그러나 긴장감 때문인지 고영표는 1회말 흔들렸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곤도 겐스케는 2루수 땅볼로 묶었으나, 스즈키 세이야에게 비거리 120m의 우월 2점포를 맞았다. 다행히 요시다 마사타카, 오카모토 카즈마를 2루수 땅볼,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은 깔끔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마키 슈고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겐다 소스케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3회말을 넘지 못했다.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삼구 삼진으로 막았지만, 오타니에게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곤도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스즈키에게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 아치를 헌납했다. 스즈키는 이 홈런으로 1회말 2점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우완 조병현(SSG랜더스)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결국 고영표의 이날 성적은 2.2이닝 3피안타 3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남게됐다.
한편 이어 등판한 조병현도 이후 요시다에게 비거리 120m의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데 이어 김혜성(LA 다저스)이 동점 우월 2점포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양 팀은 현재 5-5로 팽팽히 맞서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