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르는 멕시코리그 팀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잔뼈 굵은 선수들이 제법 있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3)도 그중 한 명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네 시즌 동안 218경기를 뛰었다.
“준비는 꽤 잘 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중이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기대감을 전했다.
멕시코리그 클럽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시범경기를 갖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거로 뛰며 이 구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그는 “뭔가 다르긴 하다. 알다시피 메이저리그는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 아닌가.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그러나 동시에 기회는 다른 누구에게 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며 말을 이었다.
소크라테스는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 2015년 퓨처스게임까지 출전했고 그해 빅리그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끝으로 빅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그는 다른 곳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BO리그 KIA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3년간 409경기에서 타율 0.302 출루율 0.352 장타율 0.491 63홈런 270타점 기록했다.
“정말 대단했다”며 한국에서 보낸 3년을 떠올린 그는 “한국에서 보낸 그 시간이 내 커리어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한국 생활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사람들도 정말 친절했고, 팬들이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도 정말 놀라웠다. 믿을 수 없었다. 웃긴 것은 시즌 내내 팬들이 선수들에게 선물을 끊임없이 준다는 것이다. 정말 정신없었다”며 웃었다.
소크라테스하면 KBO리그 팬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것은 그의 응원가일 것이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떠올리겠지만, KBO리그 팬들은 두 손을 위로 올리며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며 그의 이름을 외칠 것이다.
“그 응원가가 기억난다”며 말을 이은 소크라테스는 “팬들도 매번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를 떠올리실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날 그는 타격 훈련을 앞두고 먼저 타격 훈련을 마친 홈팀 타자 이정후를 만나기도 했다.
2022, 2023시즌 KBO리그에서 다른 팀 선수로 만났던 이정후를 다시 만난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우리가 했던 얘기를 다시 했다. 그때 나는 ‘언젠가 너는 빅리그에서 뛸 선수다’라고 얘기해줬다. 내가 보기에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곳(메이저리그)에 올 만한 재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이어 “내 생각에 올해 그는 최고의 시즌을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 첫해는 늘 적응하는 시기다. 내 생각에 그는 이미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빅리그에서 맞이하는 세 번째 시즌인 2026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아직은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선수다.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가장 밝게 빛났던 KBO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전히 한국 팬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팬들은 언제나 내가 그립다며 돌아와달라고 한다. 그 일이 언제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갈 것이다. 100% 갈 것”이라며 한국 복귀에도 관심이 있음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