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기적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로랑 블랑 감독은 “새 역사를 쓰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 연패당한 뒤 3~4차전 홈에서 연승을 거뒀다. 2승 2패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오늘 경기에서 우승을 건 한 판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5세트 14-13에서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 인 아웃 판정 논란을 분노의 기폭제로 삼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차례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직 리버스스윕은 없다. 현대캐피탈은 0%의 기적에 도전한다.
블랑 감독은 계속해서 판정 논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왔다. 그는 2차전 이후 “승리를 강탈당했다”라고 말했고, 4차전 승리 후에는 “비공식 3승 1패다. 오늘 우리는 챔피언이 된 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국배구연맹(KOVO)는 전날(9일) 블랑 감독의 언행을 두고 “사후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정독’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으나 블랑 감독은 지속적인 부적절한 언행으로 V-리그와 연맹의 공신력과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라며 깊은 유감과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블랑 감독은 개의치 않고 우승을 위해 달려갈 예정이다. 블랑 감독은 경기 전 “KOVO가 어떤 이야기를 했던, 경기와 상관없다. 오늘 경기를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경기에 집중하겠다. 5차전까지 많은 팬이 재밌게 배구를 바라봤을 것이다. 오늘 경기도 재밌는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자부 최초의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그만큼 팀의 ‘원투펀치’인 레오와 허수봉의 활약이 중요하다. 블랑 감독은 “선수 한명이 아닌 모두가 잘 준비되어야 한다. 우리가 한팀으로 뭉쳤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러 100%는 아니지만, 서로를 믿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아성을 깨뜨린 현대캐피탈. 이번 시즌에는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지키는 입장이다. 블랑 감독은 “어떤 위치에 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과정을 만들었는지 집중하고 싶다. 다른 시즌이다. 새 역사를 쓰고 싶다. 2연패를 당한 뒤 대한항공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자리에 서 있다.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게양(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