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제일 비싼 두 팀의 대결, 결과는 LA다저스의 시리즈 스윕으로 끝났다. 김혜성은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 8번 유격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3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8이 됐다.
다저스는 8-2로 이겼다. 이 승리로 메츠와 3연전을 스윕하며 14승 4패 기록했다. 메츠는 7승 12패.
김혜성은 2회말 균형을 깼다. 2사 2루에서 메츠 선발 클레이 홈즈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
2-1 카운트에서 4구째 싱커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타, 담장을 넘겼다.
이후 타석은 아쉬웠다. 두 차례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2사 2루에서 다시 만난 홈즈는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다. 초구 스위퍼를 보여준 뒤 연달아 체인지업을 던지며 김혜성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6회 2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토바이아스 마이어스를 상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도 다시 한 번 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많은 득점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김혜성의 투런 홈런에 이어 6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솔로 홈런을 때리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대신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이날 타격을 포기한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위력적이었다.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평균 구속 97.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84.6마일의 스위퍼, 여기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메츠 타선을 상대했다. 42%의 헛스윙 유도율(22/52)을 기록했다. 평균 타구 속도를 88.8마일로 억제했다.
5회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1사 1, 2루에서 MJ 멜렌데즈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다섯 타자를 연달아 아웃시키며 피해를 줄였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까지 32 2/3이닝 연속 비자책을 기록했다. ‘ESPN’은 이 기록이 그의 커리어 최장 기록이며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진행된 가장 긴 기록이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선수로는 2021년 맥스 슈어저 다음으로 가장 긴 기록이었다.
불펜도 튼튼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 태너 스캇이 무실점을 이었다. 김혜성은 이날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투수들을 도왔다. 8회초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뒤 그대로 1루에 뿌려 이닝을 끝냈다.
이런 불펜의 노력에 8회말 타선이 화답했다. 데빈 윌리엄스 상대로 선두타자 테오스카의 땅볼 타구 때 상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안일한 수비로 내야안타가 된 것이 시작이었다. 평범한 땅볼 아웃이 될 수 있었지만, 린도어가 너무 느긋하게 공을 받았고 반대로 테오스카는 전력질주를 했다.
이 장면 하나는 이후 스노우볼이 돼서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달튼 러싱이 가운데 담장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리며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러싱의 커리어 첫 만루홈런.
카일 터커는 바뀐 투수 오스틴 워렌을 상대로 우측 담장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8회말에만 무려 5점을 추가했다.
8회말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준비시키고 있던 다저스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콜업 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카일 하트를 9회초 마운드에 올렸다. 허트는 한 점을 허용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