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웸반야마(22·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서 전설 중의 전설들을 소환했다.
샌안토니오는 5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5-26시즌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맞대결에서 115-108로 이겼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샌안토니오의 승리를 이끈 건 웸반야마였다.
웸반야마는 36분 5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9점 15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이 무려 72.2%였다. 3점슛도 5개 중 3개를 꽂았다. 성공률 60%였다.
실책은 단 1개뿐이었다.
웸반야마는 블록슛이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1973-74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35점 15리바운드 5블록슛 이상을 기록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앞선 3명은 모두 전설이다. 카림 압둘 자바,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이 그 주인공이다. 오닐은 이 기록을 3차례 작성했고, 압둘 자바는 2차례 해냈다.
웸반야마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웸반야마는 경기 후 “빅맨 전설들과 함께 언급된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4쿼터엔 올라주원에게 배운 몇 가지 기술을 꺼냈다”고 말했다.
웸반야마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샌안토니오의 29점 중 18점에 관여했다. 직접 득점하거나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경기 막판 장면이 압권이었다. 웸반야마는 네 차례 올해의 수비수에 오른 루디 고베어를 상대로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켰다. 올라주원을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이었다.
웸반야마는 “여러 가지를 활용했다. 특히, 고베어를 상대로 넣은 페이드어웨이슛이 그랬다”고 했다.
미네소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경기 종료 5분 40초 전 줄리어스 랜들의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웸반야마는 이후 데빈 바셀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터뜨렸다. 샌안토니오가 109-103으로 달아났다. 미네소타는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샌안토니오 미치 존슨 감독이 웸반야마를 극찬했다.
존슨 감독은 “웸반야마는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그는 양쪽 코트를 모두 장악했다. 웸반야마가 그렇게 해주면 자신과 동료들에게 많은 게 열린다.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면서 외곽에서 많은 기회를 만든다. 웸반야마는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도 파울을 기대하지 않고 플레이했다. 상대의 거칠고 강한 수비를 엄청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웸반야마는 그동안 타깃 센터에서 웃지 못했다. 프로 커리어 초반 3년 동안 미네소타 원정 4경기에서 모두 졌다. 웸반야마는 앞선 4경기에서 평균 23.0점, 야투 성공률 41%, 3점슛 성공률 30%, 9.5리바운드, 2.3어시스트, 1.8블록슛에 그쳤다.
샌안토니오도 마찬가지였다. 샌안토니오가 타깃 센터에서 승리한 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웸반야마는 “배를 잘 붙잡고 가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리드를 잡고 있었다.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기보다 꾸준해야 했다. 실수를 피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선 이런 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웸반야마는 플레이오프 3차전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웸반야마는 샌안토니오의 첫 11점 중 9점을 책임졌다. 샌안토니오는 경기 초반 14-1로 앞서갔다. 미네소타는 첫 11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다.
미네소타는 앤서니 에드워즈를 앞세워 반격했다.
에드워즈는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특히, 1쿼터 마지막 2분 8초 동안 12점을 쏟아부었다.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까지 꽂았다.
미네소타는 1쿼터를 22-23, 1점 차로 마쳤다.
샌안토니오는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디애런 팍스는 “힘겹게 따낸 아주 좋은 승리였다. 경기 시작 흐름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상대가 따라왔지만, 우리는 ‘절대 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웸반야마는 공격에서 미네소타 로테이션에 포함된 8명의 선수를 상대로 모두 득점했다. 수비에선 미네소타 선수가 시도한 21개 슛 중 4개만 성공하게 했다.
웸반야마는 말 그대로 코트를 지배했다.
웸반야마는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 우린 이날 경기에서 강인함과 끈질김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린 그걸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때로는 더 적대적이고 더 어려운 환경이 우리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게 만든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