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깜짝 카드’ 이기혁, 그는 지금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기혁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브리검영대학교(BYU) 내 위치한 스미스 필드하우스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평가전 5-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꿈꿔왔던 자리에서 이렇게 선발로 뛰게 되었는데 풀타임으로 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풀타임을 뛴 경기에서 또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한테도 감사드리고 그리고 우리 팀 선수들한테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2년 7월 EAFF E-1 챔피언십 홍콩전 출전 이후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 스리백의 왼쪽 위치에서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 오른쪽 윙백 김문환을 향해 패스를 열어주며 공격의 흐름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긴장을 안 하려고 했다. 밖에서 보기에는 긴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긴장했고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큰 실수없이 좋은 모습 보여준 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일단 실수를 안 하려고 했다”며 오늘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한 이기혁은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는 것이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하며 수비수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려고 한다. 볼과 관련해서는 초반에 쉽게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어 좋은 장면이 나올 거라 생각해서 초반에 쉽게쉽게 하다 보니 나중에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경기 끝나고 나서 볼 처리를 좀 더 쉽게 가져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고쳐야 할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만 잘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뒤에서 나가는 정확한 패스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가끔 가볍게 플레이하는 것이 문제다. 이 부분은 우리가 K리그 경기를 보면서도 지적했던 부분이다. 가끔 이렇게 톡톡 튀는 플레이를 하는데 수비는 그런 플레이를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준다”며 이기혁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이기혁이 이날 경기 도중 보여준 마르세유턴은 그 ‘튀는 플레이’ 중 하나다. “나도 모르게 자신 있다 보니 나온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이기혁은 “감독님이 그 부분에 대해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고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기에 그렇게 하다가 실수가 나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시면서 ‘그런 부분에서 더 쉽게 할 수 있으면 쉽게 하라. 공격수 템포에 맞춰 공을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더 신경 써서 다음 경기에서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튀는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반대편으로 열어주는 날카로운 킥은 돋보였다. 그는 “스리백을 사용하다 보니 내게 주어지는 공간이 넓다고 생각한다. 공을 잡았을 때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격수들이 움직임이 좋기에 그런 부분에서 선택하는 데 있어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고, 그중 제일 좋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부분일 잘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고지대 환경에서도 정교한 크로스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일주일 먼저 소집하다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적응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잘 적응됐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써야 월드컵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말했다.
포백과 스리백을 경기 도중 혼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에 공격할 때는 포백을 쓰는데 우리 윙백들이 공격력이 좋다보니 조금 더 올라가고 내가 왼쪽 백으로 기용되는 형태다. 소속팀 강원에서도 하던 플레이기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더 보여줄 것이 많은 그다. 그렇기에 이날의 성공에 도취되지 않은 모습.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볼 처리 부분에서 더 단순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걸 더 깊이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그런 플레이를 심플하게 해보려고 한다”며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